최근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비가 대폭 인상됐고, 예년에 비해 겨울철 추위가 심해 월동 사료작물의 생산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예천군이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오는 2014년까지 국비 1억4000만 원을 투입, ‘경북지역 벼 대체 사료작물 연계 최대생산 수익모델 현장 접목 연구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천군을 포함해 경북 북부 지역은 겨울철 조사료 재배 여건이 남부 지방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볏짚을 제외한 고품질 조사료는 대부분 수입 조사료나 남부 지역에서 생산한 건초를 이용해야 돼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예천군은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지역에 적합한 조사료 최대생산 수익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예천군 풍양면 하풍리 5ha, 감천면 마촌리 3ha 등 총 8ha에 벼 대체 사료작물의 재배시험 연구에 들어갔다.
이 연구사업 일환으로 9일 오후 2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마촌리 정윤교 농가 시험포장에서 농촌진흥청과 경상북도 축산농가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품종 조사료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품종 평가회를 가졌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조단백질과 가소화양분 함량이 많아 사료가치가 우수하고 기호성도 뛰어난 동계 사료작물이다. 그러나 이 작물은 추위에 약해 1월 최저 평균기온이 -5℃ 이상의 남부지역(대전 이남)에서만 한정 재배되어 왔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15년 전부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신품종 육성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2004년 코그린, 2005년 코스피드, 2006년 코윈어리 품종을 육성했으며, 2009년에 기술 이전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코윈어리 등 3개 품종은 경북북부 지역에서 5월 상순부터 수확해 이용할 수 있는 품종이며, 사료가치가 우수하고 추위에 강한 장점이 있어 농가에서 재배를 선호하고 있다.
2010년에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그린팜’은 먼저 육성한 3개의 조생품종보다 수확시기가 7일에서 10일 정도 빨라 경북북부 지역에서 논을 이용한 조사료 생산에 매우 효과적인 품종이다.
2011년 상반기에 종자생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실시하면 2013년부터 농가 보급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초지사료과 최기준 연구관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신품종 육성 개발을 통해 이젠 모내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북북부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고 밝히며, “중북부지방에서도 안전하게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우리나라 양질 조사료 자급률 제고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천군은 이번 연구사업을 통해 조사료수확량과 품질 등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향후 5년 내 예천군에서 생산하는 TMF의 조사료 자급률을 높여나가 농가 경영비 절감은 물론 친환경 예천참우 브랜드 육성에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