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용궁면 읍부리에 있는 ‘용궁 척화비’가 경상북도 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됐다.
경상북도 문화재 지정심의회에 따르면 “전국 도처에 세워졌던 척화비 가운데 많은 수가 당시의 정세 변동에 따라 철거되었으며, 용궁 척화비는 수차례 자리를 옮겼지만 역사성과 자료의 희귀성에 비추어 문화재자료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비는 1866년(고종3) 병인양요와 1871년(고종8) 신미양요를 겪으며 전국의 주요 도로 등에 세운 척화비 가운데 하나로, 비석 전면에는 “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戒我萬年子孫 丙寅作 辛未立”이라 글이 새겨져 있다.
비신은 귀접이 형태로 크기는 폭 45.5㎝, 높이 76㎝, 두께 15.5㎝이다. 원래 민가에 있던 것을 용궁중학교에서 찾아 용궁초등학교 동편 비석들이 있는 곳에 옮겼다가 1988년 만파루를 재건하면서 다른 비석들과 함께 그 옆으로 옮겼다.
척화비는 외척의 세도정권을 약화시키고 새롭게 실권을 쥔 흥선대원군 정권의 대외정책 변화의 산물로 국내적으로는 국정쇄신을 통한 왕권강화를, 대외적으로는 서구 자본주의 제국에 대한 쇄국정책을 보여주는 사실(史實)로서 교육적 가치가 높다.
한편 예천군은 이 척화비가 도 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척화비의 보존.관리뿐만 아니라 주위의 만파루를 비롯한 기타 역사적 자료를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 교육과 관광자원의 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예천군은 전국에서 25번째 1,110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자치단체가 됐다. 또 현재 문화재 심의가 진행 중인 윤탕신 호신부 등 4건의 문화재들도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고 지정될 가능성이 커 향후 역사 문화 도시로써 입지가 더욱 확고해 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