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제주도에 한번 가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면서 제주도 여행을 한번도 가지 못했다는 중증 장애인 A씨(52·예천군·감천면)를 비롯한 예천군 관내 중증 장애인 40여 명의 소원이 뜻있는 지역신문기자로 인해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예천신문 기자로 재직중인 백승학(43·대심리·사진)씨는 지난해 하반신마비로 걷지 못하는 중증장애인 A씨를 만나 함께 TV를 시청하던 중 제주도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죽기전에 제주도에 한번 가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던 A씨의 푸념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다는 것.
하지만 예천군 관내 대부부의 중증장애인들은 일자리가 없어 주로 집안에서만 거주하며, 장애인연금과 기초생활수급비 등을 합쳐 약 50만원 정도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형편이라 제주도 여행은 경비 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백 기자의 가슴은 한없이 무겁기만 했다.
이에 백기자는 예천군 관내 중증장애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제주도라는 A씨와 동료장애인들의 소원을 풀어 주기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기로 하고 기자의 박봉에도 불구하고 1백만원을 예천군장애인협회에 선뜻 기탁한 후 후원자들을 찾기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이러한 백 기자의 훈훈한 선행이 입소문을 타고 지역에 알려지자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독지가들이 동참을 약속하며 이들 장애우들의 제주도여행 보내기 운동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름다운 동행이 이어지고 있다.
백 기자는 "기자라는 신분이라 행여 지역주민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도 있다는 생각에 망설였으나 장애인들의 소원을 모른척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며 "일부 지인들이나 뜻밖의 주민들이 도움을 주겠다고 뜻을 전해와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이완희 예천군장애인협회장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애쓰는 백기자에게 너무 고맙다"며 "중증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계기를 마련해 준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이번 예천군 장애인 40여명의 제주도 여행 경비는 1인당 대략 20여만원에 총 800여만원의 경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해 독지가들의 후원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움의 손길 예금주 예천군장애인협회 농협 301-0100-3496-11
경북일보 이상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