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개최된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김미연 중위, 강래형 중위, 김민지 중위가 탄생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공군에는 이들을 포함해 벌써 20여명의 여성 조종사가 전투기, 수송기, 전술통제기, 헬기 등 각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공군이 여군인력을 본격적으로 선발해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로 10년째. 지난 ’97년 3군 최초로 사관학교에 여생도 20명(공사 49기)을 받아들이면서부터다. 49기 여생도들은 사관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했을 뿐만 아니라 남성 생도들과 동등한 군사훈련을 소화해 냄으로써 성별의 차이가 능력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해 냈다.
생도생활 4년 내내 군내?외에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들은 ’01년 3월 18명이 임관했으며, 지난 2002년도에는 사상 최초로 여성 조종사 5명이 탄생해 국내 여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중 박지연, 한정원 대위는 올해 초 각각 전투기와 수송기에서 편대장 자격을 획득, 각 부대에서 공중 지휘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편보라 대위는 탑건을 선발하는 보라매공중사격대회(’04년)에서 저고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후배 여장교들의 활약상도 대단하다. 이지영 대위(공사 51기)역시 수송기 조종사로서는 처음으로 ’05년도 보라매공중사격대회에 참가해 화물투하 부분에서 최우수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54기 황은정 중위(24세)가 사관학교 사상 최초로 여성이 입교와 졸업 모두 수석을 차지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공군 여성인력의 활약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01년은 공군 여성 인력을 본격적으로 배출한 원년으로서 ’01년 2월에는 사관후보생 여장교(사후 105기)가, 동년 5월에는 첫 여자 부사관이 임관했다. 사후 105기 출신 정현숙 대위(30세, 당시 중위)는 ’03년도 공중전투요격관제대회에서 임관 2년만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최우수 방공무기통제사로 선정돼 주위를 놀라게 한바 있다. 제1전투비행단에서 화학지원대장을 맡고 있는 조수정 대위(사후 110기, 27세) 역시 비조종 분야에서 공군 최초로 여성 지휘관이 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 부사관들도 정비, 방공포 등 남성의 전유물로만 보였던 영역에 진출해 남다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공군에서 여성의 활약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분야와 임무에 도전하고자하는 여군들의 도전은 더욱 드세질 것이다. 그래서 제99회 세계 여성의 날 탄생한 여성 조종사들의 상징적인 의미가 더욱 뜻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