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관내 피서지에는 온통 음식 쓰레기와 악취로 뒤덮혔다.
해마다 피서철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의식은 몰래 투기(投棄)되고 있다.
여름휴가가 막바지 피크에 달한 광복절 전후, 군내 피서지 풍경은 마치 ‘먹자골목’이다.
군내 유원지 등 피서지에는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제때 수거하지 않아 음식물 악취가 진동하는 등 피서지 이미지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한다.
명봉사 계곡 곳곳에도 찢어진 돗자리, 소주병, 짓이겨진 수박 조각 따위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난장판 지경이다.
계곡 바위틈에는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가 수북하고 등산로 주변의 나뭇가지에는 누군가가 몰래 쑤셔 넣은 담배꽁초들이 고개를 내밀어 볼썽사납다.
행락지뿐만 아니라,군내 곳곳의 도로주변이 행락객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이 충효의 고장 예천군의 현주소다.
이제는 좀 나아질 때도 됐건만 대체 언제까지 이럴 건가 탄식이 절로 나온다.
지천으로 널린 쓰레기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부담은 한순간의 불쾌감이나 그것을 치우는데 드는 비용만이 아니다.
그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