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정수 중령은 조종사로서 뛰어난 전투기량을 지녔고 180Cm, 90Kg이 넘는 듬직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이끌던 다정다감한 리더였다. 또한, 2002년 비행교육훈련의 최종관문인 고등비행교육과정을 1등으로 이수해 참모총장 상을 받은 최고의 조종사였다.
2002년부터10년까지 공군의 주력기인 KF-16을 주기종으로 영공방위 임무에 전념해왔으며, 올해 10월 16전투비행단 216대대 2편대 편대장으로 보임되어 임무를 수행해왔다.
학생조종사들의 비행교육훈련과 더불어 편대장으로서 대대를 이끄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본인의 비행 노하우를 대대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수시로 게시하는 부지런함을 보였다고 한다. 216대대 후배조종사들은 “비행임무에 있어 철두철미하고 완벽함을 보이려는 노력이 남달랐다”고 전하고 있다.
조종사로서의 꿈과 희망을 키우던 생도시절에는 럭비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뛰어난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군사관학교에 친선시합을 하러온 대학 럭비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을 정도였다.
크고 듬직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살자”는 좌우명을 바탕으로 대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할 정도로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선.후배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연말 대대 행사때는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고 인화하여 대대원들에게 선물하는 자상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타, 베이스, 드럼 등의 악기를 직접 연주할 정도로 감성적이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두딸을 둔 가정적인 남편이었다.
사관학교 동기생인 216대대 조종사 문기용 소령(공사 48기)은 “두 돌된 첫째 딸에 이어 지난달 14일 둘째가 태어나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비보를 접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둘째를 낳고 거동조차 어려운 몸을 이끌고 부대로 도착한 동기생의 부인을 보며 모두가 오열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