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권성호 중령은 공군사관학교 49기로, 지난 2001년 3월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F-5 조종사를 거쳐 KF-16 조종사로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 2009년부터 16전투비행단 216대대에서 후배 조종사를 양성하는 교관임무를 맡아왔다.
故 권 중령은 공군사관학교 생도시절 우등상을 다수 수상하였고 졸업당시 페루총장상(11등)을 받는 등 학업성적이 우수한 인재였다. 그리고 반듯하고 모범적인 성격으로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왔다. 특히 투철한 군인정신과 솔선수범하는 생활태도 때문에 유독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고 한다. 본인에게는 엄격했지만 후배들에게는 따뜻하고 다정한 선배였다.
2009년부터 교관조종사로 생활하면서, 단 한 번도 학생조종사를 다그치는 법이 없었으며, 오히려 한발 앞서 연구하고 고민하며 해답을 제시해주는 능력 있는 교관이자 선배였다. 이러한 故 권 중령의 리더십에 학생조종사들도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화답하곤 했다.
故 권 중령이 학생조종사들의 훈육을 담당하는 중대장을 맡고 있을 당시에 입과 했던 14명은 역대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과정을 수료하면서 故 권 중령의 탁월한 리더십을 증명해 냈으며, 우수교관으로 선정되어 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한편, 故 권 중령은 공군사관학교 49기 동기생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전투 조종사인 아내를 생도시절부터 만나 결혼하였으며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남편은 예천에서, 아내는 원주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세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은 주말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남다른 아름다운 가정이었다. 故 권 중령은 평소 주말을 보내고 부대로 복귀하면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이 눈에 밟힌다.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동료들에게 애틋한 가족사랑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동기생 최동선 소령(공사 49기)은 “2008년 아들이 태어났을 때 가족과 잠시나마 오래도록 있을 수 있어 매우 행복해했다”며 당시를 회상했고, “최근 권 중령 아내가 남편이 있는 16전투비행단으로 전속을 희망하면서 가족과 처음으로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올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故 권 중령은 평소 후배 조종사들에게 “진정한 군인이 되어 이기적으로 살지 말고 희생하며 살아라”고 이야기하며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희생정신을 강조해 왔다고 한다. 대대원들은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전투조종사의 표상이 되어온 故 권 중령의 순직을 너무나 안타까워하고 있다.
故 권 중령의 사관학교 동기생 고대협 소령(공사 49기)은 “바쁜 와중에도 주변의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는 등 신망이 두터운 동료이자 친구였다”며, “애국심이 강했고 전투조종사로서의 길을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여겼던 진정한 군인이었다”며 애통한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