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옆에 있는 누군가가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쓰러지면, 가장 먼저 뭘 해야할까요? '119 구급대에 신고한다.' 네,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구급차가 오기 전에 여러분이 직접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119 구급차의 도착시간은 평균 13분, 심장에 이상이 생겨 쓰러진 응급 환자에겐 너무나 긴 시간입니다. 생사가 결정되는 시간은 혈관에 산소가 남아 있는 4분, 하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면 이 4분 안에 심장을 다시 뛰게 해 환자를 살릴 수 있습니다.
심장마비는 누구에게나 돌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간혹 사람이 많은 터미널이나 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 중에는 심장마비가 왔을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직장이나 가정에서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경련과 함께 의식을 잃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심폐소생술입니다. 심폐 소생술이란 우리 몸에 엔진역할을 하는 심장이 갑자기 정지가 일어나 예고 없이 사람이 사망하려고 할 때에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응급처치를 말합니다. 따라서 심폐 소생술은 의식을 회복하기 위한 의학적 처치 및 방법 혹은 사망 상태에 이르렀을 때 다시 소생 시키는 기술입니다.
즉, 심장과 호흡이 정지된 환자에게 4분 이내에 심폐 소생술을 실시할 때 살아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게 되며 시간의 지연에 따라서 생존 확률은 점점 감소할 것이고 그 결과 영구적인 뇌손상과 생물학적인 사망이 일어나게 됩니다.
각종 사고현장에서 119에 신고한 후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사고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119신고 후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냐에 따라 생존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즉 심정지 후 4∼6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만이 소생의 가능성이 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뇌의 기능이 정지되고 생명을 잃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심폐소생술은 의사나 간호사 그리고 119대원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기본적인 심폐소생술은 조금만 배우고 익히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심정지 의심환자를 발견하면 우선 어깨를 두드리며 의식을 확인한 후 정상적인 호흡이 없다면 119에 신고를 한후 지체없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합니다. 가슴(젖꼭지와 젖꼭지 사이)의 중앙 부위를 1분에 100회이상의 속도로 강하게 누릅니다. 인공호흡법(mouth to mouth)을 배웠다면 인공호흡법과 병행해서 실시하되, 흉부압박만 해도 사람을 살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비전문가라면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흉부압박을 계속해서 실시하여야 합니다.
최근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사우나에서 심정지 환자를 살렸고 또한 초등학생이 동영상을 보고 익힌 실력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살린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심폐소생술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일반인도 조금만 배우고 익히면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어 119가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연장시키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