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때 이른 가을 추위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오늘 아침이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날씨를 보여 내륙일부지방에는 첫얼음이 얼기도 했다. 대관령의 기온이 영하 5.5도까지 떨어지는 등 많은 지역에서 올가을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이즈음 기온이 더욱 내려가니 늦가을 서리를 맞기 전에 빨리 추수를 끝내려고 농촌은 연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
문경소방서에 따르면 문경·예천지역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 관련 구급출동 건수는 2010년 70건, 2011년 10월 현재 50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중 수확기인 10월에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기계 안전사고가 10월에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수확기를 맞아 경운기와 트랙터 등의 운행횟수가 늘었고, 이용자의 대부분이 사고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이기 때문이다. 인구의 고령화는 비단 우리 시·군만의 문제는 아니며 물리적으로 막을 수도 없는 문제지만 농기계 관련 사고는 사용자와 주변의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농기계는 도로교통법상 단속대상이 아니며 특별한 면허 규정이 없어서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농기계의 바른 사용법과 취급법을 숙지해야하고 음주 후에는 절대 운전하지 말아야 하며 회전 부위에 말려들 수 있는 긴소매 옷이나 큰 장갑 대신 작업에 맞는 복장을 해야 한다.
또한 사용자가 운전석에서 내릴 때 반드시 엔진을 끄고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고 엔진 스위치를 빼는 등 미끌림 방지를 위한 조치를 충분히 취해야 하며, 엔진이 가동 중이거나 가열된 상태에서 급유를 금지하는 등 농기계 사용자들은 반드시 예방 수칙을 준수하여 농기계 안전사고 방지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사용자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농기계 안전사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일 사고를 목격하면 재빨리 119로 신고하여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 준 뒤 소방대원의 지시에 따라 구급대원 도착 전 까지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화상의 경우 찬물로 10분 이상 화상부위를 진정시키고 골절상을 당한 경우에는 심한 출혈을 멎게 한 뒤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절단 사고 발생 시 우선 출혈부위를 지혈하고 심장보다 높게 올린 후 절단 부위를 생리식염수로 씻어 깨끗한 천으로 감싸 비닐에 밀봉하여 냉장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농업(農業)은 천하(天下)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根本)이라는 뜻이다. 농부가 안전사고에 노출이 된다면 우리 식탁의 먹거리는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게 된다. 안전수칙 준수만이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며 시민 모두가 건강해 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