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는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 과일이다. 그러나 참외 재배는 무척 힘이 든다. 생리장해 등의 문제와 노동력, 비용 등이 과다하게 소모되기 때문이다.
참외는 전국적으로 6260ha 정도 재배되고 있고, 80~90%가 시설하우스에서 연작(連作)한다. 연작은 염류장해 등 생물의 기능과 작용에 문제를 발생시켜 2.3년 마다 재배 장소를 옮겨야 된다.
또 참외 아주심기를 위해 전면적 갈이와 땅고르기, 표면다짐 등 노동력과 인건비?시설비 등이 과도해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시설하우스 참외재배의 어려움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예천군은 지난 3월부터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현장실증 연구를 실시해, 참외 농가의 노동력을 50% 이상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재배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그것이 ‘소면적 경운’ 재배 기술이다.
‘소면적 경운’은 비닐하우스 내 전면적 경운에 대비한 말로, 참외를 심는 부분에만 퇴비와 비료를 시용한 뒤 40㎝ 정도만 관리기를 이용해 구글한 후 멀칭하여 정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농가에 적용한 결과, 기존 전면적 경운에 비해 노동력은 10a 당 13시간에서 6시간으로 52% 줄었고, 퇴비?비료 등 중간재 비용은 7십만 8000원에서 36만 1000원으로 49%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참외의 초기생육 중 초장(첫 풀줄기)은 전면적 경운이 110.2㎝, 소면적 경운이 107.5㎝로 거의 비슷하고, 마디 수와 줄기 굵기 또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군은 오는 16일 호명 종산리 이찬식 농가에서 참외 재배농가와 관련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재배기술의 결과와 실증농가의 재배사례 발표 등의 현장 평가회를 갖고, 1차적으로 지역 참외농가에 재배기술을 보급하는 한편 농진청과 협의해 전국에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예천군농업기술센터 김진원 지도사는 “이번 소경운 재배기술은 고령화 추세인 참외시설 농가의 악성 노동력의 해소는 물론, 농자재 비용 절감 효과도 있어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