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 마이 시더 너무 반갑 니더
고향이 그리웠니껴 만나 보고 싶었니껴
그래서 여기 나오셨 니껴
소 띠끼고 꼴 배고 참외 서리 콩 서리
발가 벗고 목물 하며 딩구르든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뭣을 하고 있나
책보자기 등에 메고
꼭두새벽부터 달려도 지각은 단골이고
도시락 미리 먹다가
들키면 손 바닥 맞고
공납금 못내 벌서면서 창피 했든 추억
운동회 날 어매가 싸온
찐 고구마 급히 먹다 목 막혔든 일
온갖 사연들이 묻혀있는 내 고향
살고있는 서울보다 늘 더 생각하는 고향
앞산에 달그림자 변함 없고
마을 정자나무는 점점 푸르른데
고향 학교는 자꾸만 적어만 가내요
할배 할매 뿐이라 학생들이 없나봐요
아예 문 닫아 버린 곳도 있데요
작아진 모교 지만 추억은 생 생 하내요
고향에는 같이 놀든 친구도 없고
불편한것도 많치만
돌아오고 나면 또 가고 싶내요
고향 중독이 들었나봐
중독은 죽어야 치료 된다는데
그래도 좋은걸 어떻게 하니껴
구재역 때문에 가슴 아프지만
우리끼리 만나니 참 좋니더
예천사람은 영원한 예천 사람아니껴
미라 놨든 이애기 다 털어놓고
정 실컨 나나 보시더
하루속히 구제역 끝나고 워낭소리
서울 까지 들리기를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