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辛卯年) 토끼해의 새해가 밝아왔다.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세밑 한파로 한천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신묘년 새해 첫 해돋이는 구제역 방역을 위해 설치한 고평 통제초소에서 08시경 맞았다.
몇일간 계속되던 강추위가 수그러들고 바람이 잠자면서 모처럼 포근한 느낌을 받는 가운데 맞는 첫 일출은 남다른 감회가 들었다.
지난 11월28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 전국 5개 시도, 32개 시군에서 발생 그동안 살처분?매몰된 가축이 2,400여 농가의 60여만 마리, 백신 접종은 17개 시군 1만3000여 농가의 약 40만 마리로 늘어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북 익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하는 등 기습한파로 방역에 차질을 빚으며 좀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체 축산농가 전체에 공포를 안겨주며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지난 12월 4일 청정지역인 예천에 처음 발생한 구제역으로 가족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소와 돼지를 살처분 해야 하는 등 축산 농가의 아픔을 말할 것도 없고 연말연시 특수를 노린 지역경기는 패닉상태로 빠져들며 모든 일상사가 정지된 듯 구제역과의 총성 없는 전쟁이 한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어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예천군은 구제역을 조기 종식시키고자 지난 29일까지 예방백신 1차 접종을 마쳤으며 축사와 차량 소독실시를 비롯해 구제역 발생지역 방문금지, 외부 이동 및 행사장 출입 자제, 이동 통제초소 운영 등 구제역 극복을 위한 민관군의 방역 노력이 계속 되고 있다.
아울러 이현준 군수님은 구제역 발생으로 축산 농가에게는 깊은 시름을 군민께는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군민 서한문과 강추위와 싸우며 끝이 보이지 않는 구제역과의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600여 공직자 가족에게 감사와 격려의 군수 서한문을 발송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구제역이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5일장 폐쇄, 각종 모임, 행사 취소, 마을 출입 통제 등으로 모두가 힘들겠지만 지역상가 전체는 개점 휴업 상태로 접어들며 이루 말할 수는 고통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축산 농가의 경우 가축 살처분에 따른 보상금, 생계안정자금이 지급되지만 자영업자의 경우 돈구경 하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살처분으로 죽어가는 가축의 울부짖음뿐 아니라 마땅히 하소연 할 곳 없는 상인들의 아픔 또한 크다고 보며, 이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헤처나갈 수 있도록 5만 군민들의 힘과 지혜 결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지역 축산농가들이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외부 출입을 자제했어야 함에도 안동지역을 빈번이 방문 쇼핑, 외식 등을 하였으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안동을 다녀온 농가들의 가축이 구제역 양성판명을 받았으며 이후 겁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사실이 아니길 바랬으며, 정확한 진위야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사실이라면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 속담처럼 구제역 발생 후 방역하느라 애쓸것이 아니라 평소 구제역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등 한치의 빈틈도 보여주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제 구제역은 매년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추세로 가고 있으며 방역을 위해 엄청난 인력과 예산낭비가 뒤따르고 있다. 구제역 1차 예방은 축산농가에게 있다고 보며, 하루빨리 구제역이 종식되어 예전의 청정지역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축사 주변과 출입자 및 차량 소독 철저, 구제역 발생지역 방문금지, 해외여행 자제 등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관내 축산 농가들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깊이 헤아려 구제역 종식 후 지역 경기 활성화에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구제역 발생 이후 600여 공직자들은 주말도 밤낮도 없이 상황실을 비롯해 가축 살처분 매몰현장에서 방역통제 초소에서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추위속에서도 누구하나 힘들어하는 내색 없이 서로를 격려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주민, 기관 단체를 비롯한 각종 봉사단체에서 구제역 방역 현장을 방문 컵라면, 빵, 우유, 떡 등 위문품과 성금을 전달하며 위로 격려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추위를 녹이고 있다.
살을 에이는 날씨에 귓불이 떨어져 나갈 것 같지만 구제역 종식을 위해 민관군이 합심하여 노력하기에 힘들다는 것을 덜 느끼며 나혼자가 아닌 모두가 하는 것이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구제역 이동 통제초소 근무와 관련 예천읍의 경우를 보면 주민 자율 방역단을 비롯해 9개 초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장협의회, 새마을 남자지도자, 한국농촌공사 예천지사, 예천경찰서 등 매일 야간 근무를 위해 한달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아울러 육군 제3260부대 예천대대에서 2인 1조 1일 3교대로 24시간 초소근무를 서고 있다. 군부대 정문에 걸린“예천군민의 군대”라는 구호에 걸맞게 현역병들은 연일 계속되는 야간 근무로 지칠 만도 하련만 구제역 방역 소독액으로 도로가 수시로 결빙되기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얼음을 제거하고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며 지나가는 차량은 24시간 놓치지 않고 소독을 실시하는 등 힘든 내색하나 없이 묵묵히 구제역 방역에 그 누구 보다 앞장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구제역이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동계 혹한기 전술훈련 및 부대관리 등 당면 현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적극 협조하고 있어 더 더욱 고맙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육군 제3260부대 예천대대 오병장은“축산 농가의 아픔을 하루빨리 씻고 방역활동으로 고생하는 공무원을 비롯한 근무자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구제역이 종식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동 통제초소의 방역소독을 위한 물은 문경소방서 예천 119안전센터에서 공급해 주고 있으며, 현재까지 공급한 물은 예년의 화재 발생시 소비하는 물량의 몇십배 이상 된다고 하니 추운 날씨에 수시로 출동해야 하는 119 대원들의 노고에 지면을 빌어 고마움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희망찬 신묘년의 첫 일출을 보면서 우리 지역을 짙은 어둠으로 드리우는 구제역이 조기에 종식 침체된 지역 경기가 활성화되길 기원하는 5만 군민의 염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군민 모두의 아낌없는 성원과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한 축산 농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