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예천을 더 이상 양궁의 고장이라고만 부르지 마세요”
예천군의 육상 꿈나무들이 또 한번 전국을 놀라게 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안동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된 제35회 추계 전국 중, 고등학교 육상경기대회에서 예천여고 2학년 손경미양이 육상 400m허들 종목에서 62초69의 기록으로 1위, 400m 개인종목에서는 57초60의 기록으로 2위에 입상한 것.
예천여고 3학년 박혜현양은 100m허들 종목에서 14초71의 기록으로 1위, 대창중학교 1학년 김세진군은 남중 400m 개인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육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예천군 육상 꿈나무들이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육상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10종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최인해 예천여고 체육담당 교사를 비롯 5년째 예천군 육상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선주 선생과 이민희 선생의 피나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문광부 주최 전국육상대회에서 당시 예천여고 박구슬양과 손경미양이 400m에서 전국을 제패하고, 대창고 박상우군이 100m와 200m에서 우수한 기록을 내 육상 명문대학에 진학한 것을 비롯 예천여중 심민정양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과 KBS배 육상대회에서 800m와 1500m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하며 한국여자 육상 중거리 종목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제14회 경북도 교육감기 역전경주대회에서는 포항, 구미시 등 시부팀을 물리치고 우승, 도내 육상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으며 올해도 포항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초중고생을 모두 합해 고작 4천여명이 조금 넘는 예천군이 이처럼 육상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육상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에 지도교사들의 땀방울이 이뤄낸 결실로 평가된다.
체육인 출신인 김수남 예천군수는 육상선수 지원을 위해 군 체육회에 별도의 장학기금을 마련해 매달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올해 안에 예천공설운동장 인근에 육상전문 보조 경기장을 신설해 예천군을 육상의 메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예천 육상의 대부인 권중섭 대창중학교 교감은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지도교사들을 믿고 학생들을 맡겨준 부모님들과 힘든 훈련을 잘 따라주는 학생들이 너무 고맙다”며 “체육교사들의 노고는 말할 것도 없지만 교육청 육상전담 순회코치인 김 코치와 이 코치야말로 예천육상의 일등 공로자”라고 칭찬했다.
김도영 예천군 육상연맹회장은 “예천 육상은 경북도를 넘어 한국 육상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주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만이 어린 육상 꿈나무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군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