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예천흑응산악회 경남 거창 우두산(牛頭山 1,046m) 6월 정기산행 실시

예천흑응산악회(회장 전재인) 6월 정기산행이 13일 38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경남 거창군 소재 우두산(1,046m)에서 실시 됐다.

산행코스는 고견사 주차장~고개삼거리~암릉구간~우두산(별유산)~의상봉~지남산~장군봉~장군재~고견사 주차장(원점회귀 11km)구간을 5시간여 등반했다.

우두산(牛頭山 1,046m)은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에 위치하며 별유산, 의상봉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의상봉(義湘峰 1,032m)은 우두산의 아홉 봉우리 중의 하나이다.

우두산은 일본 개국 신화와 관련된 전설의 산이며 의상봉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과거세와 현세에서 참선(參禪)한 곳이라는 뜻에서 의상대사 이름을 빌려 산 이름으로 삼았으며, 속세를 떠나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라 할 만큼 경치가 빼어 난 돌부리 산이다.

정상은 가야산 줄기와 이어지며 정상에 서면 비계산(동남쪽), 수덕산(북쪽), 남덕유산, 금원산, 거망산(서북쪽) 능선이 보인다. 우두산은 지도상에 별유산으로 되었으나 최근에 우두산이라 부르고 있다.

우두산은 산세의 수려하기가 덕유산, 기백산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많으며, 그 중에서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곳으로 알려진 의상봉을 비롯한 처녀봉, 장군봉(956m), 바리봉, 비계산 등 빼어난 산세를 자랑한다.

우두산 아래에는 고견사와 고견사 폭포,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의상대사가 쌀을 얻었다는 쌀굴 등 볼거리가 많고 산세가 수려하여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초록이 진초록으로 물들어 가면서 한낮의 온도가 30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6월의 중순. 오랜 가뭄으로 뜨겁게 달구어지던 대지위로 한줄기 소낙비가 내리면서 청아한 날씨가 펼쳐지는 가운데 06시 30분 예천을 출발 거창 가조 IC 나들목을 빠져나와 가조 면소재지를 지나 산행 들머리인 고견사 주차장에 09시20분경 도착했다.

고견사 주차장은 해발 500여 미터로 우두산 정상까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으며 암봉이 병풍을 두른듯 펼쳐져 산행에 앞서 가슴을 설레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간단한 몸풀기 체조를 한 일행은 09시30분경 고견사 이정표에서 우측 마장재 방향을 따라 걸었다. 등산로는 울창한 숲속을 따라 이어지며   흐드러지게 피었다 꽃잎 떨군 아카시아꽃의 향이 채 사라지지 않고 코끝을 자극하며 여운을 남겨 호젓한 오솔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걸으며 속삭이듯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산행 하는데 기분을 좋게 했다. 산행시작 3O여분경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식히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10시15분경 8부 능선에 이르자 좌.우측으로 우두산 능선의 암릉이 병풍처럼 멋지게 펼쳐졌다.

등산로는 다시 숲속으로 이어지며 무성한 나뭇가지로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 연신 땀을 훔치며 가다 쉬다를 반복해야 했다. 능선 삼거리(비계산 5.7km, 우두산 0.5km, 의상봉 0.8km)를 지나 산행시작 1시간여 만인 10시40분경 우두산 정상(1,046m)에 도착했다.

우두산 정상은 주변이 나뭇가지에 둘러쌓여 조망이 쉽지 않은 가운데 비계산, 남덕유산, 거망산의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정상에서 의상봉 방향 0.1km 내리막 지점에 이르러 조망대 바위에 올라서자 가조평야, 의상봉의 빼어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모습은 잠시 넋을 놓을 정도로 환상적이며 탄성을 절로 나오게 했다.

등산로는 암릉구간으로 이어지며 한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바위틈을 지나자 송곳날처럼 우뚝 솟은 의상봉이 나타나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계단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모습은 아찔한 현기증으로 다가 왔다.

의상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암릉과 철계단을 지나며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조망은 감탄을 넘어 가슴이 터질듯한 감동으로 다가와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산세가 수려했다.

11시경 의상봉으로 오르는 계단입구에 도착 수직계단을 바라보며 잠시 숨고르기를 했다. 한계단 두계단 오르며 주변을 둘러보자 감춰졌던 우두산의 비경이 여인네 옷고름 풀어헤치듯 형언키 어려울 정도로 펼쳐졌다.

의상봉 정상으로 오를수록 에어컨 바람이 불어와 쉴새없이 흐르던 굵은 땀방울을 단숨에 날려 상쾌한 발걸음로 계단을 올라 산행시작 1시간 30여분만인 11시15분경 정상에 도착했다.

의상봉 정상(1,032m)에는 미리 도착한 일행이 주변의 풍경에 매료되 연신 감탄사를 자아내는 가운데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은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산세였으며 한편의 서정시처럼 가슴 두근거리며 다가왔다.

의상봉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한참을 머무르며 산행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억지로 돌려 내려오면서 계단을 헤아려 보니 210 계단이었다.

등산로는 장군봉 방향 숲길을 따라 이어지며 올망졸망한 암릉을 올라 12시10분경 지남산(1,018m)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새마포산악회에서 설치한 나무판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달려 있었다. 정상은 공간이 협소하며 부산 대우버스 산악회에서 식사를 하고 있어 시원한 얼음 생탁 막걸리 한잔을 얻어 마시며 타는 갈증을 달랬다.  

12시 10분경 비계산이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도착 점심식사를 한 일행은 장군봉 방향을 따라 걸었다. 오후로 접어들며 날씨는 엷은 구름과 산들바람으로 최적의 날씨를 보여 상쾌함을 느끼며 산행했다. 

장군봉 방향으로 가는 능선에 이르자 등산객 실수로 산불이 발생 수십년동안 가꾸어온 소나무들이 새카맣게 그을리며 불타버린 광경에 안타까움과 함께 허탈함이 찾아왔다.    

13시25분경 장군봉(將軍峰 956m)에 도착했다. 장군봉은 가야산의 주산줄기로 의상봉과 연결되어 있고 옛날 장군과 관련된 전설이 남아있다. 장군봉은 금부처가 출토된 절터, 가야고분군, 권심대, 암수바위, 당집 등이 산자락에 안겨있는 유서 깊은 산봉우리다.

장군봉에서의 조망은 가조평야의 너른 들판이 어머니의 품처럼 펼쳐졌다. 장군봉에서 일행은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가조평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잠시 머무르며 휴식을 취한 후 0.5km를 되돌아 내려와 장군재에서 숲속 내리막길로 하산했다.

주차장까지는 2.8km로 울창한 숲속을 따라 걷게 되며 오랜 가뭄으로 계곡의 물이 말라버리고 바람 한점 불지 않아 하산길은 무덥고 지루했다.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걷다 주차장 0.8km 지점에서 오르막으로 이어져 마지막에 극도의 체력을 쏟아야 했다.

산행시작 5시간여만인 14시30분경 고견사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한 일행은 가조IC 인근 가조 백두산 천지 온천(055-941-0721)에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우두산, 비계산, 미녀봉 중간에 위치한 가조온천은 위에서 내려다 볼 때 가조 일대가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가조 백두산 천지온천이라 불리여 졌으며, 강알카리성(ph 9.7)온천으로 피로회복, 신경통, 류머티즘, 알레르기성 피부염, 만성습진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온몸을 적시며 흘러내리는 땀방울로 뒤범벅이 된체 5시간에 걸쳐 실시된 우두산 산행은 무더운 여름철 날씨로 고단했지만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산행의 묘미를 한껏 느껴본 즐거운 산행이었다.

예천흑응산악회 7월 산행은 11일 강화도 마니산(469m)에서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