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경북연맹 예천요산회(회장 이덕재) 4월 정기산행이 18일 54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인천시 중구 무의도(실미도) 호룡곡산(244m)에서 실시됐다.
이날 산행은 무의도 샘꾸미 선착장→호룡곡산(244m)→재빼기고개→구름다리→국사봉(230m)→헬기장→실미도 유원지(해수욕장)→실미도→유원지 주차장 구간을 4시간여 등반했다.
무의도 호룡곡산(244m), 국사봉 (240m)은 인천 중구 무의도(舞衣島)에 있는 산이다. 춤추는 무희의 옷자락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무의도는 면적 9.432㎢, 해안선길이 31.6㎞이며 용유도로부터 남쪽으로 1.5㎞ 해상에 위치한 작은섬으로 영종도와 제방으로 연결된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편으로 약 8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호룡곡산(虎龍谷山)과 국사봉(國史峰)은 섬 산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적당히 산재한 바위는 등산의 스릴을 느끼게 하고, 사방으로 펼쳐진 그림 같은 바다와 수평선은 섬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경관이 비교적 잘 보존된 곳으로 펜션과 민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인천대교를 이용 영종도까지 승용차로 접근이 쉬워 1박2일 또는 당일 코스로 등반을 하고 있다.
꽃샘의 심술에 잠시 숨고르기 하던 봄이 일시에 기재개를 켜며 노랗게 하얗게 빨갛게 꽃물을 터트리는 4월의 중순, 새벽 6시에 예천을 출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인천대교를 지나 잠진도 선착장에 9시 30분경 도착했다.
인천대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국제공항을 잇는 왕복 6차로 총 길이 18.4km 민자도로며 세계에서 7번째 긴 다리로 두 개의 주탑은 그 높이가 63빌딩과 맞먹고 주탑에서 뻗어나온 208개의 케이블이 800m의 상판을 지탱하고 있는 인천의 랜드마크 이다.
영종도에서 잠진도는 도로가 연결되어 있지만 도로폭이 협소하며 갓길이 전혀 없어 버스와 승용차 교행시 조심해야 한다. 잠진도 선착장으로 가는 도로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등 행락객들로 차량이 길게 줄을 선 가운데 도로변을 따라 조개구이 간판이 도배를 하다시피 했다.
무의도까지는 약 8분이 소요되고 여객선은 수시로 운행하며 운임료는 1인당 3,000원(왕복) 버스 승선료는 65,000원 승용차는 20,000원이다.
장진도에서 무의도는 손만 뻗으면 금방이라도 닿을 듯한 거리로 바다갈매기가 여객선을 따라 다니며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 먹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 10시10분경 도착 버스에 승선 섬일주 도로를 이용 산행들머리인 샘꾸미 선착장에 10시 30분경 도착한 일행은 산행에 앞서 서해바다를 수호하다 순국한 천안함 장병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린 후 호룡곡산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이날 산행 날씨는 시야가 뿌옇게 흐려 서해 바다 조망이 쉽지 않은 가운데 산행 초입부터 겉옷을 벗어야 할 정도로 포근한 봄날씨가 펼쳐졌다.
등산로는 초입부터 경사길로 접어들며 개나리와 연분홍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일행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소나무와 서어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등산로를 따라 걸어 산행시작 45여분만인 11시 15분경 호룡곡산(虎龍谷山 244m)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는 조망대(쉼터)가 설치되어 있어 일행은 시원한 바닷바람에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씻으며 잠시 쉬었다.
호룡곡산은 대체로 아기자기한 바위가 많고 바다를 바라다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어 섬 산행 특유의 재미를 맛볼 수 있으며, 능선 곳곳에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멋진 바위 조망대와 쉼터가 있어 산행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흐린 날씨로 시원치 않은 가운데 바닷물이 빠지면서 갯벌이 드러나 서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등산로는 내리막길로 이어지며 국사봉까지는 2.4km 이다. 등산로 전면으로 국사봉의 늠름한 모습이 펼쳐지는 가운데 산행은 육산이나 별반 다르지 않지만 서해바다의 섬들이 흩뿌려지듯 펼쳐지는 모습은 섬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재빼기고개를 지나 산행시작 1시간 10분여만인 11시 40분경 호룡곡산(1.2km), 국사봉 (1.3km), 하나개유원지(0.5km) 갈림길 재에 도착했다. 재는 아스팔트 포장 도로로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 도로위로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으나 구름다리라고 하기엔 그 규모가 너무 작았다.
일행은 구름다리 주변 풀숲에서 점심식사 후 12시 10분경 국사봉으로 향했다. 식사 후 쉬지 않고 곧바로 산행을 한데다 로프가 설치된 오르막길이 이어져 일행은 연신 거침 숨을 토해낼 정도로 힘이 들었다.
조망대(쉼터)를 지나 12시35분경 국사봉(國史峰 230m)에 도착했다.
국사봉은 예로부터 마을의 제사터로 알려진 봉우리로 아주 오래전 나라의 큰일이 있을 때마다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는 전설이 있으며 등산로 남측 약 200m되는 지점에 절터가 남아 있어 그 유래를 증명해 주고 있다.
1957년 정상에서 금동불상 및 수백점의 토우들이 출토 되어 오랜 역사의 산증거가 되기도 했던 국사봉은 1995년 산이름 찾아 주기 동호회에서 정식으로 명명하고 표지석을 세우게 됐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호룡곡산, 실미도를 비롯해 바다 건너 동쪽으로 인천시가지가 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북녘 땅 연백평야와 더 멀리 장산곶이 보인다고 한다.
정상에서 하산 지점인 실미도 유원지 까지는 2.4km 이며 임도를 지나 13시경 헬기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0.1km 지점에 큰무리 선착장, 실미유원지 이정표가 있으며 일행은 좌측 유원지 방향으로 걸었다.
산행시작 약 3시간여만인 13시20분경 실미도 유원지에 도착했다. 유원지 주변은 포도 집단재배단지이며 친환경 농산물 인증(유기재배) 이정표와 함께 북파공작원 양성을 다룬 영화 실미도 촬영지 대형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유원지는 해안가를 따라 솔밭과 함께 해수욕장이 펼쳐지며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일컫는 바닷길이 열리는 간조시간에 맞추어 많은 사람들이 갯벌체험을 하거나 도보로 실미도를 건너고 있었다.
이날 무의도는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시간이 10시에서 오후3시까지 였으며 일행은 바닥이 드러난 길을 따라 걸으며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갯벌체험과 함께 영화촬영지 이정표를 따라 능선을 넘어 섬 반대편에 도착했으나 영화 촬영장 셋트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많은 아쉬움을 주었다.
촬영장 앞 바닷가는 조수간만의 차가 별로 없어 해안가 바위 절벽과 함께 어루어진 모습은 환상적이었으며 아름다운 풍경화를 보는 듯 했다.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실미도 서쪽 해안가는 태초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행은 실미도에서 40여분을 머무르다 14시 15분경 유원지 주차장에 도착 인삼 동동주로 하산주를 하면서 섬산행의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더무르고 싶었던 섬 무의도에 아쉬움을 남긴체 일행은 잠진도 선착장에 15시경 도착 버스로 영종도 국제공항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무의도 섬산행을 마무리 했다.
한편 이날 이덕재 회장이 인삼동동주 1말, 권옥수 여부회장이 안주 일체, 최장덕 등반대장이 등산깔개 20개, 장광현 회원이 캔음료수 2박스, GM대우자동차 예천영업소 김기윤 소장이 메모지, 물티슈, 볼펜 50개를 찬조해 산행을 더욱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