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13일 오후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이 임석한 가운데 제16전투비행단에서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을 거행했다.
이번 수료식을 통해 힘차게 비상할 59명의 새내기 조종사들은 지난해 12월 고등비행교육에 입과한 이래, 8개월여 동안 각종 비행기술과 전술지식 등 조종사로서 필요한 고난도 비행 교육을 이수했다.
실습 및 기본비행교육 과정을 포함해 약 1년 8개월에 걸친 길고도 강도 높은 비행훈련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날 수료식을 통해 진정한 공군의 정예조종사로 다시 태어난 이들은 각급 부대에 배속돼 전투기·수송기·헬기 조종사로서 조국 영공방위의 최일선에 나서게 된다.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은 각고의 노력으로 비행훈련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신임 조종사들의 목에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마후라를 직접 매어주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주요 지휘관참모, 내빈 및 수료생 가족들과 함께 신임 조종사들의 장도를 축하했다.
T-50 학생조종사 중 종합 4위를 기록한 강성용 중위(24세, 공사 56기)는 지난 2006년 12월 고등비행 수료식에서 공군참모총장상을 받고 KF-16 전투조종사로 활약중인 강성현 대위(27세, 공사 53기)의 동생이다. 강 중위 역시 KF-16 기종전환훈련에 입과할 예정으로 형제 KF-16 조종사 탄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중위는 “꿈을 잃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형의 도움과 조언 덕분”이라며 “형과 함께 최고의 전투조종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중위와 함께 KF-16 기종전환훈련에 입과하는 양석환 중위(25세, 공사 56기)도 형제 조종사이다. 양 중위의 형은 F-4D 전투기 조종사인 공군사관학교 5년 선배 양진우 대위(28세, 공사 51기)이다.
특히, 4명의 형제 조종사가 모두 제주도 출신이라는 것이 밝혀져 한번 더 화제가 되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자신들의 애기(愛機)를 몰고 한라산 상공에서 백록담을 내려다보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쳐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성민준 중위(27세, 사후 118기)와 김경식 중위(27세, 사후 118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투조종사의 길을 걷는다. 성 중위의 아버지는 성승식(53세, 공사 25기) 예비역 중령이고, 김 중위의 아버지는 김종헌 예비역 소령(52세, 2사 1기)이다. 두 아버지 조종사는 F-5 조종사로 활약했으며, 두 아들 조종사는 KF-16 기종전환훈련에 입과할 예정이다.
어린 시절 전투조종사인 아버지를 바라보며 조종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는 김 중위는 “아버지처럼 훌륭한 전투조종사가 되어 조국영공방위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창은 중위(31세, 사후 118기, C-130)와 윤석원 중위(28세, 사후 118기, B-412)는 조종사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육군 병사로 복무한 뒤 다시 공군 장교로 입대, 1년 8개월여 간의 비행훈련 기간을 성공리에 마치고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김정철 중위(24세, 공사 56기)를 비롯한 3명이 영예의 참모총장상을 수상했으며, 16전투비행단 왕용현 소령(진)(34세, 공사 47기)외 4명은 우수교관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