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은 유난히 무더웠습니다. 그리고 햇볕도 무척 따가웠지요. 그러나 들판에 건강하게 자란 벼와 알차게 영글어가는 밭곡식을 보면 지난여름의 더위는 오히려 축복이었다고 느껴집니다. 풍년이 들어도 농촌의 시름이 사그러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황금빛 들녘의 오곡백화를 보면 저절로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은 자연과 함께 살아온 인간의 상정인가 봅니다.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평소에 헤어져있던 가족, 친지들이 고향을 찾아 반갑게 서로 만날 수 있는 명절입니다. 들녘에는 형형색색 오곡백과, 집안에서는 가족끼리 오순도순, 그래서 추석은 더욱 가슴 설레고 기다려지나 봅니다.
이렇게 좋은 추석을 맞아 행복하고 정이 넘치는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친구, 친지도 만나보고,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어 봅시다.
모처럼 우리 고향을 사람소리로 시끌벅적했던 옛날의 모습으로 며칠만이라도 재현해보시죠.
일일이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