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활과 화살 제작 명인 두사람을 보유해 명실상부한 전통 활의 고장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군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이 문화재위원회(무형문화재공예분과)의 심의를 거쳐 김종국(68·예천읍 왕신리)씨를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시장(矢匠)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국가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김종국씨가 활시위를 당겨보고 있다 |
이에 앞서 권영학(예천읍 남본리)씨는 오래전 도 지정 경북도 무형문화재 궁장(弓匠)으로 지정 받아 예천군이 활의 고장으로서 명성을 갖는데 기여해 왔다.
'궁시장(弓矢匠)'은 전통 활과 화살을 만드는 명장을 일컫는 말이다.
궁시는 구석기 시대부터 근대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던 무기로, 우리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끊임없이 궁시 제작 기술을 발전시켜 오며 세계적으로 가장 발전되고 진화된 각궁(角弓)을 소유한 우리 민족의 각궁과 죽시(竹矢)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矢匠)'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종국씨는 1960년 전 보유자 고 조명제 선생의 제자로 제시업(화살 만드는 일)에 입문해 40년이 넘도록 죽시(대나무 화살) 제작에 종사해 왔다.
평생을 전통 화살 만드는 일에 매달려 온 김씨의 화살은 제작 과정에 있어 그 솜씨가 매우 치밀하고 숙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완성된 죽시의 예술성·조형성 모든 면에서 탁월한 기량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씨는 전통적인 화살 제작 기법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전통 죽시 제작 기법을 이론화해 화살이 보여주는 여러 현상을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등 그 공로와 솜씨를 문화재청으로부터 인정받아 이번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예천군은 지난 1980년 경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궁장 권영학씨와 더불어 이번에 시장 김종국씨 등 두 명의 활과 화살 제작 명인을 모두 보유해 전통 활의 고장으로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