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읍에는 신예천교에서 대왕교를 잇는 아름다운 꽃길인 일홍길이라고 부르는 산책로가 있다.
지난해 이 산책로에는 빨갛고 노란 백일홍이 멋있는 자태를 뽐내 산책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고 올해는 수줍은 듯 다소곳한 천일홍이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예천읍에서는 이른 봄 하우스에 꽃씨를 뿌려 매일매일 정성으로 키워낸 어린 싹을 잘 키운 자식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으로 일홍길에 바람과 햇살과 이슬을 먹고 자랄 수 있도록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알맞은 거름과 정성을 다해 백일홍과 천일홍 본연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자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했다.
일홍길은 뜨거운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함을 느끼는 계절에 사색을 즐기고 가족과 산책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야외로 나오는 주민들의 발길이 잦아질 것으로 보이며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산책길을 천일홍은 무서리가 내릴 때까지 자줏빛 아름다움으로 군민들과 함께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