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관광이 절정을 이루고 농번기가 다가오면서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일손은 바쁘기만 하다.
매년 이맘때면 단체로 꽃구경을 떠나는 마을 단위의 관광객과 농사일로 집을 비우는 틈을 이용해 빈집을 터는 범죄가 자주 발생해 일손이 부족해 애를 태우는 농민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범죄에 대응하는 의식이 크게 낮아진 반면 범죄는 계속해서 지능화, 기동화 되고 있다. 평소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혈연 중심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온 농촌은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범죄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로의 발달과 기동성이 높은 차량이 범죄에 이용되면서 이제 농촌도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더구나 농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 중순 이후에는 집을 비우는 농가가 크게 늘어나게 되므로 평소 범죄에 대응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께 정을 나누며 출입문을 열어놓고 지내던 순수했던 시간은 점차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연세가 높은 어른들은 지금 되돌아보면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그 때가 더 살기 좋았다고 한다.
경찰에서도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철주야 순찰을 돌며 방범활동을 펼치고 시중에는 최첨단의 경비시스템이 보급되어 있지만 모든 범죄를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범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심각성을 깨닫고 철저하게 대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설마하는 마음이 범죄로 이어지고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단독주택이 많은 농촌의 집은 도시의 아파트와 달리 CCTV와 같은 방범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다른 사람의 집을 침입할 수 있다.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제대로 지키기 어렵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최첨단의 방범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해도 스스로 예방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효용의 가치는 크게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말을 되세겨보며 한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당하지 말아야 한다.
꽃구경과 농번기를 맞아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지게 될 것이다.
다액의 현금은 집안에 보관하지 말고 출입문이나 창문을 철저히 잠그는 습관만으로도 범죄의 피해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