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그 곳에 가면 마음이 확 트인다고 했다. 든든한 보호막처럼 자신을 감싸주고, 언제고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채우러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고향이었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아직 남아있는 어릴 적 순수함과 흙에 돌아가고 싶은 인간의 아름다운 본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고향을 이제 멀리 떠나왔지만, 아직 그 앞으로 남겨진 고향이 그를 멀리서 부르고 있었다.예천읍 용산리에는 어머니 이분이 씨가 살고 있으며, 형 조동섭 씨는 예천읍사무소 재무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고향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 것은 언젠가 다시 돌아갈 거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였다.
그 땅은 찌든 일상속의 쉼터였다. 거칠게 몰아치는 삶에 지쳐버려 잠시 여유를 갖고 싶을 때, 그는 멋지게 펼쳐진 자신만의 땅에 아름다운 집을 짓곤 했다. 다시 갈 거라고, 돌아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그 속마음이 잔잔히 느껴졌다.
예천읍 용산리 태생의 출향인 조영정(46*서울) 씨가 지난달 30일 모교인 대창중학교(교장 현우택)에 장학금 5백만원을 쾌척했다.
대창중학교 28회 졸업생인 조씨는 서울에서 케이블 TV ‘애완 TV (주)모든 미디어’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조씨는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하면서도,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였다.
“학창시절 학교를 다니기에도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단하여 한번도 포기하거나 희망을 버린 적이 없다”며 “후배들도 미래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한편 대창중학교에서는 조씨의 뜻에 따라 학업 성적이 뛰어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25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애완 TV 모든 미디어’는 애완동물 관련 프로그램만을 전문으로 제작, 편성, 방송하여 애완동물 마니아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 저변 인구의 확대와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영정(대표이사) 씨가 지난 2003년 설립한 전문 케이블 TV이다.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고향에 도움이 될 것이 무엇인가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출향인들의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예천이 조금씩 아름다운 고장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