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주택가 바로 옆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예천군 감천면 덕율리 문화마을 주민들이 마을 옆에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한전 관계자들이 마을을 방문한 것을 놓고 이를 확인한 결과,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의 한 태양광 업체가 지난 6월, 경북도로부터 문화마을 옆 1만5천377㎡에 사업비 22억원을 들여 990㎾의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소의 건립 허가를 조건부 승인받았다는 것.
이에 마을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4일 반상회를 열어 발전소 건립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발전소가 산속이나 마을 외곽지에 들어 서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주택가 옆에 건립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주거 환경을 훼손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송전선로 주변 전자파 노출로 인한 갖가지 질병 유발 위험도 우려된다”며 “마을 대다수의 주민들은 직장을 퇴직한 뒤 자연친화적인 주거공간을 꿈꾸며 이곳에 정착했는데, 경북도가 주변 상황도 고려하지 않고 건립을 허가한 것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사업자가 적법 절차에 의해 사업을 신청해 결격사유가 없어 조건부 승인을 한 상태”라며 “현재 예천군이 개발행위 등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오는 28일 문화마을 대표자와 만나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천군 감천면 덕율리 문화마을은 28가구, 주민 79명이 거주하고 있다. 1999년 예천군이 택지를 조성한 뒤, 이를 분양하면서 자연친화적인 주거공간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주택을 지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영남일보 장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