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용문면 내지리에 위치한 예천 용문사 중수용문사기비가 21일 도지정 유형문화재 제453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 비(碑)는 고려 명종 14년(1184)에 이지명(李知命:1127∼1191)이 왕의 명을 받들어 기문을 짓고, 이듬해 성인선사(性印禪師) 연의(淵懿)가 비문을 쓰고, 입선(入選) 해석(解錫)이 각자(刻字)한 높이 195㎝, 너비 93㎝, 두께 10㎝ 크기의 중수용문사기비(重修 龍門寺記碑)이다.
비문의 내용은 용문사의 수려한 경관과 두운선사가 이곳에 초암을 지은 일, 태조 왕건과의 만남, 후삼국을 통일한 후 태조가 용문사를 후원한 일 등 용문사의 창건 과정, 고려 의종과 명종 시대에 이루어진 용문사 중창을 중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더구나 이 비에는 1173년에 국가의 어려움을 물리치기 위해 삼만승재를 열고 윤장대 2좌와 전각을 마련하였다는 중요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비 뒷면에는 사굴산파나 수미산파의 제자들도 기록되어 있어 당시 선종계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현재 고려시대 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 비는 사료적 가치뿐만 아니라 갖은 머리초라는 화려하게 음각된 예술미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 지정 유형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중수비가 문화재로 지정됨으로써 앞으로 중수비의 보존 관리뿐만 아니라 향후 소중한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여 지역민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내방객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지역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