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용궁면 읍부리에 위치한 용궁 척화비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98호로 지정 고시됨으로써, 예천군 문화재가 4년만에 증가하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철거되고 사라졌지만, 용궁척화비는 몇 차례 자리를 옮기면서도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역사적으로 희소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비는 1866년(고종3) 병인양요와 1871년(고종8) 신미양요를 거치면서 전국의 주요 도로 등에 세운 척화비 가운데 하나로, 비석 전면에는 “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戒我萬年子孫 丙寅作 辛未立”이라 글이 새겨져 있다.
다시 말하면 서양 오랑캐가 침입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해를 하는 것이니, 화해를 주장하면 나라를 파는 것이 된다. 우리의 만대 자손에게 경고하노라. 병인년에 짓고 신미년에 세우다를 뜻한다.
흥선대원권의 정책에 따라 설립된 척화비는 국내적으로는 국정쇄신을 통한 왕권 강화, 대외적으로는 서구 열강의 침탈을 막기 위해 전국에 세워진 것으로 역사 교육 자료로써 활용가치가 높다.
비신은 귀접이 형태로 크기는 폭 45.5㎝, 높이 76㎝, 두께 15.5㎝이다. 원래 민가에 있던 것을 용궁중학교에서 찾아 용궁초등학교 동편 비석들이 있는 곳에 옮겼다가 1988년 만파루를 재건하면서 다른 비석들과 함께 그 옆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한편 척화비가 문화재로 지정됨으로써 척화비의 보존?관리뿐만 아니라 주위의 만파루를 비롯한 역사적 자료 또한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현장교육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된다.
이로써 예천군은 척화비를 포함한 국가 및 시도 지정문화재가 86건 895점으로 전국 시군구 중 25번째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자치단체가 되었고, 향후 명봉사 조선왕조 태실, 윤탕신 호신부, 용문사 중수비 등의 문화재들도 지정되면 역사?문화도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