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신자들에게는 예수찬미, 불자들에게는 아미타불.”
정오가 되자 비구 비구니 스님과 신부 수녀님 그리고 불자들과 천주교 신도 1000여명이 예천학생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제7회 불교·천주교인 한마음 큰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지역 불자들과 천주교인들의 화합을 다지고 함께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예천 불교 정법회(회장 전영섭 )와 예천 천주교회 사목회(회장 장국희)가 2년마다 주최해 오는 행사다.
행사를 주관한 예천불교 정법회 전영섭 회장은 “사랑과 자비라는 아름다운 정신을 지키며 두 종교인들이 진실로 열린 마음으로 신앙의 본질을 찾아 좀 더 참다운 삶을 영위하는 밑그림을 그린 날이 되자”고 말했다.
장국희 예천성당 사목회장은 "전국에서도 유례없는 양 종교인들 간의 화합 한마당 잔치가 벌써 여섯회를 맞이해 감개가 무량하다며 우리 양 종교인들간의 화합 한마당 잔치가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계층간에도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로 연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예천성당 요셉신부는 "우리는 이 자리를 통하여 친교와 우정을 나누며,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사회 정의를 이루며 자연생명과 환경을 보존하고 불교와 천주교가 지역사회 안에 보다 좋은모습으로 자리매김 되길 희망해본다"말했다.
예천불교 사암연합회 청안(용문사 주지)스님은 "지역 천주교인들과 불교인들의 열린마음을 통해서 화합할 수 있다는것을 칭찬과 함께 다른종교인들에게 널리 보편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준 군수는 축사에서 "예천사회가 요구하는것은 겸손한 영혼이라고 생각한다며 타 종교를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여러분이 바로 겸손한 영혼이라고 확신하며 예천발전을 위해서는 겸손한 영혼들과 군민들과 함께 소통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종교인들이 만난 것은 정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금강경도 식후독’이라고 했든가?
먼저, 예천불교 정법회에서 준비한 맛있는 밥 한그릇에 참가자들이 마음과 마음을 풀어놓으며 하나가 됐다.
재작년 행사 때는 성당에서 음식을 준비했으니 이번에는 불교측에서 음식을 준비했다. 천주교는 대신 홍보와 기획 진행을 맡았다.
오후 1시, 드디어 ‘빅매치’가 시작됐다. 개회식에 이어 먼저 벌어진 경기는 배구.
“불교, 불교 파이팅!!!”
“천주교, 천주교 파이팅!!!”
경기가 시작되자 몸을 부딪치며 함께 웃고 소리 지르는 가운데 한마음큰잔치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비구니스님과 수녀님이 함께 맞잡은 손은 뜨거웠고, 하나로 녹아드는 웃음은 시원했다.
신도 신자 한분한분 노래할 때 마다 스님과 신부님 수녀님이 재가신자들과 함께 나가 덩실 덩실 어깨춤으로 어울렸다.
성직자의 위의도 잠시 내려놓은 채 모두 하나가 됐다.
비록 반나절 짧은 시간이었지만 예천의 불교 천주교인들은 마음가득 부처님의 자비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다.
나를 내려놓고 하나가되는 즐거움과 행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다.
게다가 행운권 추첨을 통해 선풍기, 자전거, 이불, 모시 속옷, 양파, 스님이 기증한 액자 등 이날 행사를 위해 불교 천주교 측에 서 십시일반 기증받은 푸짐한 상품도 한 아름씩 받아가니 흥에 흥이 더해진다.
예천불교사암연합회장 청안 스님은 “자신의 신앙에 집착한 나머지 종교간 반목을 가져오는 슬픔이 벌어지는 이때 하루의 체육대회를 통해 모두 화합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고, 요셉 신부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만남이었고, 부처님의 자비, 하나님의 사랑을 움틔우는 종교인이 하나 되는 자리였다”고 만족한 미소를 보였다.
앞으로 우리지역사회도 이들처럼 웃고 화합하는 모습속에 발전하는 에천군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