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음력 윤삼월(4월21일~5월20일) 앞두고 도청이전 신도시조성 예정지내의 분묘개장과 이장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행사인 경북개발공사, 관할자치단체인 안동시 예천군과 합동으로 종중·가족묘지 설치시 적극적인 행정지원, 시립화장장 화장로 운영횟수 증가, 민원급증에 따른 조기 개장신고 안내 등 민원 편의에 발벗고 나섰다.
도청이전 신도시건설 예정지내에는 유연분묘 3,418기와 무연분묘 1,067기 등 4,485기가 산재해 있으며 지금까지 이장이 완료된 분묘는 유연분묘 850기로 순조로운 토지보상에 비해 다소 낮은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시·군 관련부서에는 윤삼월을 앞두고 조상묘를 옮기려는 개장신고 문의와 시립화장장 사용 사전예약 등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윤달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을 가지기도 하지만, 도청이전 신도시건설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 착공이 예고되면서 도청이전지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음력에서 4년에 한번 평년의 12개월에 1개월이 더 보태진 윤달은 오래전부터 조상들의 묘지이장, 단장, 수의 마련을 하면 집안이 평온하고 자손이 번창한다고 믿었으며, 특히 윤달은 “하늘과 땅의 신이 사람들에 대한 관여가 약하고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고 널리 알려져 분묘 개장과 이장이 이 시기에 몰릴 전망이다.
효와 숭조사상의 유교적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지역인 만큼 조상분묘에 대한 수호의지도 남달라 함부로 손대지 않고 길일을 택하여 이장을 할려다 보니 분묘이장이 다소 늦어지고 있으나 하루하루가 모두 길일인 이번 윤삼월을 앞두고 문중단위로 이장하는 사례도 급증하여 13개문중에 1,220여기 정도가 파악되고 있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문중·가족단위의 묘지설치 허가접수시 행정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윤달이 끝나는 5월 중순까지는 대부분의 유연분묘가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도청이전 예정지내 한 문중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곳곳에 산재한 수십 수백기의 조상산소를 돌보는데 무척 어려웠다고 하며,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후손들이 뿔뿔이 흩어진 시점에 도청이전사업으로 조상묘소를 한 곳에 모셔 나중에 후손들이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하기도 하였다.
한편, 26일 현재 도청이전 신도시 예정지에 대한 토지보상은 전체대상자 1,815명 중 1,680명(92.6%)이 보상금을 수령하였고, 금액 기준으로도 3,208억원 중 2,464억원(76.8%)이 지급되는 등 높은 진척율을 보이고 있다.
도청이전추진본부 김상동 총괄지원과장은 도청이전 사업에 대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지역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도청이전 명품신도시가 계획대로 추진되어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나아가 웅도경북의 새로운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