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에서 근무중인 여자경찰관의 섬세함이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을 알고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절차를 몰라 애를 태우던 외국인 근로자의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예천파출소 관리반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정은 경관(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3시쯤 큰 트렁크 가방을 소지하고 불안한 듯 예천파출소 주위를 십여분간이나 서성이는 낯선 외국인 남자를 발견했다.
김정은 경관은 외국인이 파출소에 도움을 받으러 온 것이란 생각이 들어 여러차례 대화를 시도했으나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
김경관은 다문화지원센터에 통역지원을 요청했지만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고민하던 중 외국인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과 통화를 시도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다행히 전화를 받는 상대방이 한국어에 능해 사정을 들어본 바 외국인은 베트남(디반롱)인으로 현재 지보면에 있는 대명수로에 근무하고 있던 중 갑자기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출국을 해야 하는데 여권사본을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보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파출소 안으로 안내한 후 경찰서 상황실을 통해 팩스를 보내주었다.
디반롱 씨는 급한 마음에 도움을 받기 위해 파출소로 향했으나 겁이나 주저하던 중 뜻하지 않게 김경관을 만나 큰 도움을 받았다며 서툰 한국어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파출소를 나섰다.
김경관은 현재 예천경찰서 관할 중 치안수요가 가장 많은 예천파출소 관리반으로 약 2년간 근무해 오고 있으며 예천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여자경찰관 중 일선파출소 경험이 가장 많고 늘 민원인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아름다운 경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