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 지방선거의 당선자 분석 결과, 후보자의 자질보다는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묻지마식 투표로 당선이 판가름 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방선거의 고질적인 병폐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군의원들 중 다 선거구의 안희영 당선자의 경우,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풍양면에서 단독 출마해 첫 출마에서 현역 군의회 의장보다도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무난히 당선됐다.
또 예천군의원 나 선거구에서는 낙선한 반용기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자신의 고향인 상·하리면에서 50% 이상대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상대적으로 2배 이상 유권자 수가 많은 감천면 출신 후보들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같은 결과는 결국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자질 검증이나 공약을 따지기보다는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른 묻지마식 지역주의 투표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군수 선거에서조차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김학동 후보와 윤영식 후보도 자신의 출신 면지역에서 각각 50%대와 40%대의 득표율로 타 후보를 월등히 앞섰지만 전체 유권자의 30%가 넘는 예천읍 출신의 이현준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소지역주의 풍토는 매번 선거때마다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칫 지역 개발의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 선거로 인한 상대적 피해 의식마저 주게 되는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소규모 면 단위 지역주민들은 "군의원 선거가 소선거구제에서 중선거구제로 바뀌면서 주민들의 수가 적은 면에서는 군의원을 배출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장병철기자 jjang@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