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이번 고등비행교육과정을 끝으로 지난 10년 동안 공군의 정예 조종사 양성임무를 담당한 T-38 훈련기를 미국에 최종 반환한다.
T-38 훈련기는 美 노드롭사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초음속 훈련기로서 1959년 비행을 시작하여 1961년부터 美 공군에 배치되었다. 1971년까지 총 1,000여대가 납품되어 운용되었으며, 현재는 약 500여대가 미국, 독일 등에서 운영중이다.
우리 공군은 고등비행훈련을 담당했던 F-5B 항공기 노후화에 따른 대체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美 공군으로부터 T-38 훈련기 30대를 리스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999년 3월 25일 6대를 최초 인수하였다. 공군은 2000년부터 T-38 항공기를 고등비행훈련기로 운영하였으며, T-38 훈련기는 28개 차수동안 총 940여명의 조종사를 양성하였다.
T-38 훈련기가 공군에 인도되는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공군이 도입한 T-38 훈련기는 ‘항공기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미국 애리조나 사막 美 공군 초과품 저장창 ‘AMARC(Aerospace Maintenance and Regeneration Center)에 보관되어 있던 항공기들로 1950년대 초도 생산 이후 평균 16,000시간을 비행하고 40년이 경과한 노후 항공기였다.
공군은 군수사령부 정비부 전술기처(현 군수관리단 전투기 관리부) F-5E/F 기술전문가 및 정비사들을 미국으로 직접 파견하였고, 무수히 쏟아지는 사막의 모래 속에서 일일이 모든 항공기들을 점검하고 주요 기골부위를 신품으로 교체하면서 최상의 T-38 훈련기를 선별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항공기들은 1996년 T-38 항공기의 임차사업 승인 후 총 3회에 걸쳐 도입되었다. 1999년 3월에 1차분 6대, 8월 9대, 11월까지 순차적으로 15대가 들어오면서 총 30대가 16전투비행단 189전투비행대대와 115전투비행대대에 배치, 운용되었다.
그후 10년 동안 우리 공군은 T-38 훈련기를 운용하면서 단 한차례의 사고도 없이 약 8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수립하였다. T-38 훈련기가 생산된지 40년이 넘는 항공기임을 고려했을 때 대한민국 공군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기 운영능력과 정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공군은 작년 6월 1차로 T-38 훈련기 15대를 반환하였으며, 오는 12월 군산항을 통해 선박으로 나머지 15대를 반환할 계획이다. 반환된 항공기는 AMARC에 보관된다.
앞으로 T-38 훈련기의 빈자리는 국산 초음속훈련기 T-50이 대신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공군은 국.내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선진비행교육체계’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