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용객 급감으로 폐쇄된 뒤 국방부로 이관돼 군 공항으로 이용되고 있는 예천공항이 안동과 예천지역으로 경북도청이 이전하면서 항공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민간공항으로 재개항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 제기돼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989년 11월 개항한 예천공항은 아시아나 항공의 예천~서울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예천~제주 노선 운항 등 한때 연 40여만명의 이용객이 이용할 정도로 호항을 누렸으나 민간항공사의 적자 누적으로 2003년 11월 유일하게 남아있던 아시아나 항공의 예천~제주 노선 마저 폐지되면서 잠정 폐쇄됐다.
이후 예천공항은 예천군을 비롯한 일부 북부지역 지방자치단체의 항공기 운항 재개 노력에도 불구 2004년 5월 건교부가 공항 폐쇄를 최종 결정하고, 2006년 1월 소유권과 공항관리권을 국방부로 이관한 뒤 군 공항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가 안동시와 예천군으로 확정 발표되면서 경북북부지역이 발전의 전기를 맞아 일부 지역 주민들이 예천공항의 민간항공기 재취항설을 제기했다.
예천공항의 민간항공기 재취항 추진은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당시 건교부가 예천공항을 국방부로 공항 소유권과 관리권을 이전할 때 민간항공기의 재 취항 시에는 국방부와 재협의를 거친 뒤 건교부로 재차 이전해 주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예천군을 비롯한 경북도와 지역정치인들은 "도청과 국군 체육부대 이전으로 항공기 이용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예천공항의 민항기 재취항을 빠른 시간안에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지역 주민들은 예천공항의 민항기 재취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지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경북도의 공항 업무 관계자는 "예천공항의 민간공항으로 재개항을 위한 아무런 계획도 없다"며 "올해안에 도내 민간 공항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지만 예천공항은 이미 군부대 시설이 들어서 사실상 민간항공의 재취항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예천공항이 예전과 같이 경북북부지역민들의 유일한 하는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 정치인들과 경북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북부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철도 교통도 불편한 만큼 도청이 완전히 이전되기 전에 하늘길이 다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일보 장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