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국립 안동대학교와 통합이 논의됐던 예천의 경북도립대학이 최근 양 대학의 통합을 위한 법률 검토도 마치고 주민 공청회 개최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북도립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8일 경북도청 이전지가 예천과 안동으로 결정난 뒤 경북도립대학과 국립 안동대학교간 통합 논의와 관련 경북도립대학 관계자는 "일부교수들이 사석에서 제기한 개인적인 의견일 뿐 통합을 위한 아무런 논의도 한 적이 없다"며 양대학간 통합 논의설을 전면 부인 했다.
하지만 최근 경북도립대학 권기창 기획홍보과장은 "도청이전에 따라 양 대학의 통합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안동대학교는 물론 경북도립대학도 모두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며 "양대학의 통합 필요성은 도청이전지 계획안에도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고 말해 통합을 위해 그동안 양 대학이 수차례 논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또 "이미 도내 타 대학들이 도청이전지로 학교를 이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만약 신행정도시에 다른 메이저 대학이나 타 대학이 들어설 경우 안동대학교는 물론 경북도립대학은 존폐위기에 놓일 수 밖에 없다"며 통합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일부 교육계 및 주민들은 "2년제 특성화대학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립대학인 안동대학교와 통합을 하겠다는 것은 경북도립대학을 통째로 안동대학교로 흡수되는 것"이라는 등 반발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권 홍보 과장은 "조만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공청회등을 개최해 통합에 대한 오해와 우려를 모두 불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경북도립대학과 안동대학교는 양대학의 통합 논의와 구체적인 법률 검토가 마무리 되는대로 통합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신 행정도시에 대학 본부를 두고 경북도립대학에는 지역 실정에 맞는 농과대 등 단과대학을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양대학간의 통합은 그리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립과 도립대학이라는 자산 주체부터 차이가 나는데다 설사 통합이 이뤄진다해도 경북도가 도립대학 처럼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수년간은 지원해져야 한다는 재정적 부담 문제점도 있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