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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예천흑응산악회 상주 노악산에서 정기산행 실시

예천인터넷방송   |   송고 : 2009-01-12 17:00:34

예천흑응산악회(회장 전재인)제263회 정기산행이 지난 11일 48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상주시 노악산(726m)에서 실시됐다. 이날 산행은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회원들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 행사와 함께 거행됐다. 

상주시 남장동에 위치한 노악산은 일명 노음산(露陰山)이라 부른다. 상주 삼악(연악 갑장산, 노악 노음산, 석악 천봉산)의 하나로 일반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장엄하고 준수한 주봉은 주변 봉우리의 추종을 불허한다.

웅장한 수림과 기암 석벽이 어우러져 철따라 풍광을 달리하며 절경을 이루고 깊은 계곡을 흐르는 석간수는 한 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한다. 노악산은 순수 산행시간이 3시간이 채 안되는 비교적 산행하기 쉽고 등산객이 드물게 찾고 있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기슭에는 신라고찰로 유명한 남장사와 북장사가 자리 잡고 있는 불교문화의 요람지요 상주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인근에는 전국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남장동 곶감마을을 비롯해 전국 유일의 상주자전거 박물관이 있다.

노악산 산행은 석장승→옥녀봉(620m)→북장사 갈림길→암릉길→정상(726m)→중궁암→관음암→남장사→주차장까지 원점회귀 8km 구간을 3시간여 등반 했다. 산행 후 남장동 곶감마을과 상주자전거박물관을 견학했다.

이날 산행에 앞서 황해국 등반대장에 대한 공로패와 등산용 상품권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황해국 등반대장은 14년간(1994~2008)예천흑응산악회 등반대장을 맡으면서 투철한 산악인의 정신을 바탕으로 희생과 봉사를 몸소 실천하여 산악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예천에서 출발한지 1시간여만인 9시30분경 남장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날 산행날씨는 화창한 가운데 간간이 찬바람이 불어 산행하기에 적당했다. 산행 들머리는 남장지 주차장에서 200여m쯤 걸어 내려와 남장지라는 저수지 옆 석장승에서 시작된다.

석장승은 1m86㎝로 부리부리하면서도 한쪽으로 치켜 올라간 왕방울 눈, 코주부를 연상시키는 뭉툭한 코, 송곳니가 양쪽으로 삐져나온 입으로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시산제 제물을 각자 나누어 짊어진 회원들은 석장승 우측 길로 산행을 시작했다. 오랜 가뭄으로 계곡물은 바싹 말라버렸으며 등산로는 먼지가 많이 발생했다.

오르막 등산로는 가파르기가 알맞아 산행시작 30여분만에 힘들지 않게 주능선 옥녀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시산제는 노악산 정상이 협소하고 원활한 산행을 위해 이곳에서 거행했다.

정상을 향해 돗자리를 펴고 정성껏 준비한 돼지머리, 시루떡, 사과, 배, 포, 밤, 대추, 감, 술 등의 제물을 차리고 화합과 무산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거행했다.

시산제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허형범 등반대장의 산악인 선서에 이어 김상규 전임회장의 강신, 전재인 회장의 초헌, 홍승국 부회장의 축문낭독, 이옥경 부회장의 아헌, 임원, 회원들의 종헌 순으로 진행됐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시산제를 무사히 마친 후 술과 떡을 나누어 먹고 10시 50분경 우측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능선 오르막길은 급경사이나 등산로를 따라 철쭉이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으며 주변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좋아 봄철 산행지로 제격이다. 

11시 20분경 옥녀봉(620m)에 도착했다. 이곳은 표지석이 없으며 우측으로 시야가 확 트여 상주의 3대 명산 중 하나인 천봉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후 등산로는 간간이 큰 바위 옆을 지나게 되며 북장사 갈림길 표지판을 지나자 암릉길이 나타났다.

암릉길은 쇠사다리와 밧줄이 설치돼 있어 그리 위험하진 않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자칫 몸의 균형을 잃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속리산 문장대를 연상케 하는 암릉 전망대에 올라서면 주변으로 펼쳐지는 풍광은 가히 압권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멀리 속리산을 비롯해 상주시가지가 보이며 왼쪽 북장사 오른쪽 아래 남장사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15여분이 소요되며 정상은 사방이 나무들로 에워싸여 조망이 좋지 않으며 상주시에서 세운 노악(노음)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정상비석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은 강한 바람이 불어와 하산길을 10여분 내려와 적당한 자리에서 12시 10경 점심식사를 했다. 각자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과 반주를 곁들인 점심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하산했다.  

 

하산길은 급내리막길로 조심해야 하며 상주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대 바위를 지나면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고 리본이 눈에 많이 띄게 되는데 중궁암을 경유코자 하면 왼쪽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 이후 돌탑이 나타나고 조선 후기 노음산 지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건립한 남장사의 산내 암자로 갑장산이 정면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중궁암에 도착하게 된다.

중궁암에서 부터는 가파른 내리막 구간으로 조심해야 한다. 이후는 노송에 둘러쌓여 주변을 볼 수 없으며 계단 하산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중궁암에서 관음암(선원)까지는 25여분이 소요되며 남장사 산내 암자인 관음암에는 아미타여래상 뒤로 관음선원 목각탱(보물 제 923호)이 있다.

호젓한 산책길을 5분쯤 걸어 산행의 종착지점인 남장사에 13시 25분경 도착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로 832년(흥덕왕 7)진감국사 혜소가 창건하여 장백사(長柏寺)라 하였으며, 1186년(명종 16) 각원(覺圓)이 지금의 터에 옮겨 짓고 남장사라 하였다. 보물 제922호로 지정된 보광전의 목각탱, 보물 제923호로 지정된 관음선원의 목각탱, 보물 제990호로 지정된 상주 남장사철불좌상이 있으며 우리나라 불교음악인 범패(절에서 재(齋)를 지낼 때 부르는 노래)를 최초로 보급한 사찰이다.

남장사에서 10여분 걸어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산제를 겸한 기축년 첫 산행은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간간이 쉬어가며 순수 산행은 3시간이 채 안되는 노악산은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산책로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장사 주차장을 출발 전국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남원(남장)동 곶감마을을 지나 상주자전거 박물관에 도착했다. 삼백(쌀, 곶감, 누에)의 고장인 상주는 전국 감의 60%를 생산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시청 산림공원과에 곶감계가 있다.

평소 자전거가 많기로 소문난 상주시는 인구대비로 볼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전거를 보유한 도시로 매년 9월에 상주 자전거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상주자전거박물관은 상주 시내에서 25번국도 충북 보은 방향 4㎞지점 남장사 입구 도로변에 있다.


 
상주 자전거 박물관에는 세계 최초의 나무 자전거 '드라이지네' 실물 모형을 비롯해 옛날 자전거, 이색 자전거 등 총 60여 점이 전시돼 있어 우리나라 자전거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자전거는 무료로 빌려 탈 수 있으며 만남의 장, 체험의 장, 결실의 장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개화기로 추측되며 상주의 자전거 역사는 1910년부터 행정의 효율성을 돕기 위하여 각면에 자전거를 보급하게 된 것이 시초였다. 상주 자전거 박물관은 연중무휴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20여분간 자전거박물관을 관람 후 예천온천에 도착 산행의 피로를 풀고 감천면 천향리 석송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한편 이번 산행에는 이동석, 박원희(용문면), 이재섭, 윤숙경, 정성호, 심성임(지보면), 배주석(예천읍)씨 등 7명이 신입회원으로 참가했으며 변철남 예천신문 상임고문이 예천의 모범산악회인 흑응산악회에 고급 스카프 50개를 증정해 회원들로부터 칭송을 들었다.

예천흑응산악회 2월 산행은 8일 미녀봉(거창군)에서 실시한다.

글.사진:장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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