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다시보기]공무원들 각종 행사 준비 '파김치' "10월이 무섭다"

매년 10월이 되면 어김없이 개최되는 각종 행사및 축제의 대부분이 민간 위주 보다는 관 주도로 열리고 있어 이들 행사및 축제 준비로 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행정공백마저 우려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천군의 경우에도 매년 개최되는 군민제전및 우리농산물 축제가 올해에도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동안 군 전역에서 다양한 문화 체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축제 행사 주체가 예천군으로 되어 있어 행사 준비의 대부분은 군청 공무원들의 몫으로 행사장 주변 정비는 물론 각종 행사 준비로 본청 공무원들 뿐만 아니라 읍·면 직원들까지 한달 이상 밤 늦은 시간까지 퇴근조차 못하며 심각한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매년 군민제전 기간에 맞춰 치뤄지는 우리농산물 축제는 읍면별 부스를 설치, 각 지역마다 특산물을 전시 판매하면서 심사를 거쳐 시상까지 하고 있어 읍,면 직원들은 농산물 축제 준비로 며칠씩 밤을 새우기도 하는데다 축제 기간에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동원돼 농산물 판매에까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 업무 공백마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주민들의 축제에 대한 자발적 참여가 부족한데다 비슷한 시기에 치뤄지는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의 축제와의 비교가 불가피해 관광객 유치에 대한 부담까지 안고 있는데다 행사 부실로 인한 책임 또한 고스란히 공무원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관 주도적 축제로는 축제의 주제 설정도 천편일률적으로 특색을 찾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내용과 프로그램도 부실하게 구성될 수 밖에 없어 지역 축제는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주민들간에 공동체적 의식과 동질성을 확인해주는 의미 깊은 축제로 전한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매년 10월만되면 축제 준비및 각종 체육행사 등의 준비및 뒷바라지로 업무 공백은 어쩔 수가 없다"며 "이제는 지역 축제가 지역의 해당 민간단체에서 주도하고 관에서는 일정 부분에 대해서만 지원을 하는 체계로 전환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북일보 장병철기자 jjang@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