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핀을 쓰러뜨릴 때마다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요.”
경북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생활하는 지체 장애우 임병기씨(26세)는 매달 한 번씩 가지는 공군 부대로의 나들이를 손꼽아 기다린다. 공군 제16전투비행단(단장 박신규 준장, 51세) 내에 있는 스포츠 센터에서 임씨가 좋아하는 볼링을 마음껏 칠 수 있기 때문. 4월 19일(목) 공군 16비 내 스포츠 센터를 찾은 임씨는, 자신이 굴린 공이 볼링핀을 쓰러뜨리는 것이 마냥 즐거운 듯 함박 미소를 지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공군 제16전투비행단이 지난 2002년부터 정기적으로 지체장애우들에게 부대 내 체육 시설을 개방해 온 것이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공군 16비는 지역 주민과 화합하는 군부대 만들기의 일환으로 안동에 위치한 경북 장애인 종합복지관 소속 지체장애우들에게 한 달에 1회 부대 내 스포츠 센터를 무료 개방해 온 것이다.
이곳을 찾는 장애우들은 매달 15명 가량. 이들은 2시간에서 3시간 가량 볼링을 즐기고, 스포츠 센터 근무 병사들과 환담을 나누며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19일 열린 개방 행사 역시, 공군 16비 병사들의 도움 아래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경북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일하는 남국진 사회복지사(39세)는 “스포츠 활동은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지만, 사회적 편견 때문에 일반 시설을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안정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제공해 준 공군 제16전투비행단이 고맙다”고 밝혔다.
한편 개방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이강열(26세) 근무지원중대장은, “장애인들의 밝은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장애인 복지시설과의 정기적 교류를 점차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