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 타결 문제로 이웃 주민들과 술을 마시며 말다툼을 하다가 공기총을 난사해 1명을 숨지게 하고 두 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달아났던 이모씨가 8일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검거된 가운데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9일 오후 1시30분 예천군 호명면 한어리 사건현장에서 실시됐다.
사건 경위와 사건발생 후 행적에 대해 모든 조사를 마친 경찰은 9일 오후 20여분 만에 현장검증을 마쳤다.
사건 현장에는 숨진 노씨의 노부모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생떼같은 내자식을 살려내라. 자식을 죽인 놈 얼굴이라도 한번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통곡해 눈시울을 적셨다.
현장검증에서 피의자 이씨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채 말 한마디 없이 경찰관들의 지시에 따라 사건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예천경찰서 변인수 수사과장은 “피의자가 사건 발생 직후 우발적 범행으로 인한 심적 충격으로 무작정 서울로 올라간 것 같으며 투신자살하기 위해 인천으로 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한미 FTA문제로 인한 피의자의 계획적인 범죄라기 보다는 만취상태에서 저지른 우발적인 범행으로 밝혀졌으며 이씨에게는 9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한편 예천경찰서는 사건 발생후 연인원 5백여명을 동원해 사건현장 인근 야산까지 샅샅이 수색했으나 범인이 타고 달아난 차량을 발견치 못하자 전국에 지명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공조 수사를 의뢰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