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 모야 노랑모야 니가 커서 시집을 가니 ~ 우원 래래래이 이여송아 아원, 너도 정녕 좋으련만 만인간도 반겨한다 ~우원 래래래이 이여송아 아원”(공처마을의 모심기 소리)
예천군 풍양면 공처2리 공처마을을 중심으로 400~500년 전부터 불리어 온 것으로 전해지는 예천지방 전래농요인 ‘예천공처농요’ 정기발표 공연이 5일 오전 11시 예천군 풍양면 삼강주막 상설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인근 지역의 농요인 충주 중원마수리 농요와 영남아리랑보존회, 예천 통명농요 등이 함께 공연됐다.
공처농요는 1986년 경북도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전래 농요로 다른 이웃 지방의 농요가 섞이지 않은 채 이 마을 특유의 향토색과 순수성을 지녔으며, 모심기·논매기·타작소리·걸채쇠·칭칭이(치나칭칭칭) 소리 등 다섯 구절로 짜여져 있다.
논매기 소리는 전통적인 민요의 짜임새인 진사대, 짜른사대, 어루사대, 햇소리를 간직하고 있다.
또 햇소리를 제외한 각 사대마다 고저장단(高低長短)이 각기 다른 뒷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처농요는 타지방 농요와 달리 모음(母音)이 최대 개구음(開口音)에서 최소 개구음으로 순차적으로 반복된다.
특히, 여음(餘音)이 길어서 한번 부르고 나면 속이 후련하고, 아주 원시적인 것이 이 농요의 특징이자 백미(白眉)다.
예천 공처농요는 1984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 1992년 제33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양주석 예천공처농요보존회장은 “이번 정기 발표공연이 소중한 우리 전통문화가 후손들에게 널리 전승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