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은 동지가 지난 후 105일이 되는 날이다. 양력으로 4월 5일 또는 6일에 해당한다. 한식에는 술·과일·국수·떡·탕·포 등 여러 음식을 만들어 산소에 가져가서 제사를 지낸다. 또한 보자기에 싸간 낫으로 풀을 베거나(이것을 벌초(伐草)라 한다) 무덤의 잔디를 새로 입히기도 한다. 한식을 맞이하여 산불예방에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들어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대형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소방서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이 산불특별대책을 마련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3일 현재 산불은 모두 186건이 발생하여, 427㏊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건수로는 예년보다 20% 가량 줄었지만 피해면적으로는 예년 259㏊보다 60%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주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3일 동안 전국에서 모두 38건의 산불이 일어나 284㏊라는 엄청난 규모의 산림피해를 입었다. 축구장 약 400개 정도가 불타버린 셈이다.
산불의 주요 원인은 논밭두렁 소각행위 및 입산자 실화 등 부주의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 1일 경북 예천에서 발생하여 안동까지 번진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중앙고속도로를 건너 뛰어 산림 110㏊와 가옥 4채가 피해를 입어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의 산불로 기록되었다. 1일 밤 경북 영덕에서는 낮에 제방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산으로 옮겨 붙어 밤새 포항까지 번져 60㏊의 산림피해를 내는 안타까운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지형이 대부분 경사가 심해 즉각적인 소방전술이 곤란하고 고온 난기류와 진행방향의 급변 등으로 근접 진화가 어려워 큰 피해를 내게 된다. 또한, 경사와 기복이 많은 산지는 연소 진행속도가 평지의 8~10배에 달한다고 한다.
주5일 근무 및 산행인구 증가로 인해 주말에 산불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상기후와 건조한 날씨의 지속으로 산불이 대형화되는 추세로 5월까지 건조한 날이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법 취사행위를 금해야 하고, 산행시 라이터, 담배 등의 화기는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 어린이의 불장난으로 인한 화재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라이타, 성냥 등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논밭두렁 기타 농산폐기물을 소각할 때 소화장비 비치 등 사전 안전조치 후 관할 기관에 사전 허가를 득하고, 소방서에 그 사실을 알림으로써 오인신고로 소방차가 출동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산불은 우리들의 부주의로 단 몇 초만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산불피해를 복구하는데는 3-50년 이상 세월이 흘러야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고 원형의 보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주고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해주는 소중한 산림자원을 잘 가꿔서 후손들에게 되돌려 주도록 주인의식을 가지고 산불예방을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