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흑응산악회(회장 전재인) 제281회 정기산행이 11일 35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인천 강화군 소재 마니산(469m)에서 실시 됐다.
산행코스는 화도버스종점(상방리 매표소)~마니산 국민관광단지~917 계단길~참성단~정상~함허동천(사거리 매표소) 5km 구간을 3시간 30여분 등반했다.
마니산(摩尼山 469m)은 인천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에 위치하며 등산과 함께 바다 구경까지 겸할 수 있으며 산의 높이는 낮지만 주능선이 바위능선으로 되어있어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 백두산·묘향산과 함께 단군왕검이 강림한 장소로 높이 6m의 참성단(塹星壇:사적 제136호)이 있으며 이곳에서 전국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되며, 매년 개천절에는 제전이 올려진다.
주요 산행코스는 상방리 매표소에서 계단로를 거쳐 정상까지 왕복하는 코스와 계단을 싫어하는 등산객을 위해 우회하는 단군로 코스, 정상에서 함허동천 야영장 또는 정수 사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 등이 있다.
진초록이 선명한 빛을 띠며 파도치듯 물결을 이루는 7월의 둘째주말, 남해지방에서 시작된 호우주의보로 하늘문이 열리고 양동이로 쏟아붓듯 장맛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가운데 06시 예천을 출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따라 5시간을 달려 산행 들머리인 강화도 상방리 매표소 주차장에 11시경 도착했다.
푸른 물을 한껏 머금은 하늘에서 쉬지않고 내리던 비는 인천을 지나 강화도에 도착하자 언제 그랬냐듯이 엷은 햇살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여름산행 하기에 최적의 날씨를 보였다.
마니산의 원래 이름은 두악(頭嶽)으로 머리산, 마리산이라고도 부르며 1977년 3월31일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강화군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어른 1,500원(단체 1,200원), 어린이 500원(단체 300원)을 징수하고 있다. 일행은 늦게 도착한 탓에 시간에 쫏기듯 917 계단길 (참성단 2.2km)방향으로 서둘러 올랐다.
계단길은 지도상에는 917 계단길이라 표시되어 있으나 계단길 입구에는 1004 계단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일행은 저 많은 계단길을 언제 오르나 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지레 겁을 먹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속에 계단길은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았으며 곳곳에 기(氣)받는 계단 표시판을 보며 마니산의 기(氣)를 받기 위해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을 훔치며 올랐다. 마니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氣)가 센 곳이라 하여 전국 제1의 생기처로 불리우고 있다.
힘들기만 하던 계단길이 82계단 표지판에 이르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식혀 주는 가운데 뒤를 돌아보자 강화도의 너른 평야와 서해바다의 갯벌이 한눈에 들어와 일행은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돌계단길을 힘겹게 올라 산행 시작 1시간 30여분만인 12시30분경 참성단(사적 제136호)에 도착했다. 단군께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인 참성단은 자연석으로 기초를 둥글게 쌓고 단은 그 위에 네모로 쌓았다. 아래 둥근 부분의 지름은 4.5m 이며 상단 네모의 1변의 길이는 1.98m, 단의 높이는 약 5.1m 이다.
참성단은 매년 10월3일 제천행사가 있으며 전국체전 성화가 칠선녀에 의해 이곳에서 봉화를 채화하는 의식이 열린다. 현재 참성단은 무분별한 출입으로 심하게 훼손되고 있어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매년 12.31~1.1(새해맞이) 10.3(개천절), 전국체전 등 중요 행사시에만 개방하고 있다.
참성단 정상(465m)은 헬기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본 조망은 가히 장관이었다. 피라미드 삼각형 마니산 정상(469m)의 우뚝 솟은 모습과 정상으로 오르는 암릉구간, 서해바다의 올망졸망한 섬과 갯벌, 초록융단을 깔아 놓은듯 펼쳐지는 강화 평야와 바닷가의 풍경이 어우러진 모습은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일행은 힘든것도 잠시 잊은체 주변의 풍경에 매료되어 연산 감탄사를 자아냈다.
썰물로 갯벌이 드러난 서해 바다는 안개구름이 연신 피었다 사라지길 반복하며 푸른 바다를 찾아 이른새벽부터 달려왔던 마음에 황량함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며 아쉬움을 주었다.
정상 능선을 따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점심식사를 한 일행은 13시경 함허동천, 정수사 방향으로 걸었다. 참성단에서 마니산 정상까지는 암릉구간으로 바위가 빗물에 젖을 경우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이 구간은 스릴감과 함께 능선을 따라 곳곳에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빚어내 터질듯한 감동과 탄성을 지를 정도로 아름다운 주변의 경치에 시선을 빼앗겨 연신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달리 화창한 날씨속에 능선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일행은 아름다운 마니산에 오르게 된 것에 얼굴 가득 행복감을 느끼며 13시20경 마니산 정상(469m)에 도착했다.
마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석모도와 장봉도, 용유도, 신도, 영종도 등 서해 바다에 흩뿌려진 올망졸망 섬들과 강화도의 들판이 어우러져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은 환상적이며 탄성을 절로 나오게 했다.
정상에서 함허동천 계곡방향 하산길(2.1km)은 목계단길에 이어 암릉 급내리막길로 이어지며 참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어 햇볕 한점 들어오지 않았다.
등산로가 숲길로 접어들면서 두눈을 시리게 했던 강화도의 조망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남긴체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계곡로(1.5km)방향으로 걸었다. 계곡로 하산길은 바람이 불지 않아 후덥지근한 날씨속에 함허동천 야영장에 이르자 계곡을 따라 물놀이를 겸한 가족나들이 야영객들의 텐트가 길게 줄을 지었다.
함허동천 야영장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계곡을 중심으로 넓은 야영장과 취사장, 놀이시설, 다목적 광장을 갖추고 있어 연중 많은 관광객들이 야유회 및 야영을 위해 즐겨 찾고 있다.
산행시작 3시간 30여분만인 14시 20분경 함허동천 매표소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한 일행은 시원한 맥주, 수박으로 하산주를 한 후 15시경 초지진에 도착했다.
초지진(草芝鎭 사적 제225호)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 바다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하여 조선 효종 7년(1656년)에 구축한 요새이다. 초지진은 병인양요, 신미양요, 일본군함 운양호 침공 등 근세 외침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이다.
현재 초지진의 노송과 성벽에는 당시 프랑스·미국·일본군의 함대가 쏜 포탄자욱이 남아 있고 초지돈 내에는 조선군이 사용하던 대포가 전시되어 있다.
초지진의 입장료는 어른 700원(단체 600원), 어린이 500원(단체 400원)으로 이날 일행은 조정녀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 설명으로 30여분 사적지 관람을 하며 단체 기념촬영을 한 후 초지대교 옆에 위치한 강화해수랜드(032-937-9721)에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강화해수랜드는 지하 560m의 암반 염천수인 해수탕으로 해수의 미네랄이 신진대사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특히 마그네슘, 브롬, 요드, 이온등이 많아 신경통, 심장혈관 계통 기능장애, 아토피,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 입욕료는 어른 5,000원(단체 4,000원)이다.
오락가락 하는 장맛비속에서 다행이 비가 그치고 엷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강화 마니산에서의 산행은 모처럼 여름산행의 묘미를 가득 느낀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한편 예천흑응산악회 2010년 하반기 신입회원으로 손병혁(유천면사무소), 신덕조(대호고물상회), 이재혁(현대부품)씨가 가입을 했으며 현재 79명의 회원이 매월 1회 정기산행을 하고 있다.
예천흑응산악회 8월 산행은 8일 월악산국립공원내 북바위산(772m)에서 대구건우산악회와 합동으로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