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26일 오후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이 임석한 가운데 제16전투비행단에서 2010년 첫 빨간마후라의 탄생을 알리는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을 거행했다.
고등비행 교육과정은 정규 조종사가 되기 위한 1년 8개월에 걸친 비행훈련 중 최종 단계에 해당한다. 이번 수료식을 마치고 힘차게 날아오를 50여명의 새내기 조종사들은 작년 8월 고등비행 교육에 입과한 이래, 지금까지 고등비행 훈련 기종인 T-50과 T-59 항공기로 각종 비행 기술과 전술 지식 등 조종사로서 필요한 고난도 비행 교육을 이수했다.
이날 수료식을 통해 진정한 공군 정예조종사로 다시 태어난 이들은 각급 부대에 배치돼 기종전환훈련과 작전가능훈련 CRT : Combat Readiness Training(작전 가능 훈련) 기종전환훈련을 이수한 조종사로 하여금 항공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훈련 (CRT)을 이수한 뒤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주역으로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은 부단한 노력으로 힘든 비행훈련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신임 조종사들의 목에 대한민국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마후라를 직접 매어주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주요 지휘관참모, 내빈 및 수료생 가족들과 함께 신임 조종사들의 장도를 축하했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조성진 중위(사후 120기)를 비롯한 3명이 참모총장상을 수상했으며, 16전투비행단 김종석 소령(학군25기) 등 5명은 우수교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비행교육 수료자들 중에서는 강준혁 중위(27세, 학군 35기)가 먼저 눈에 띈다.
강 중위는 미국에서 항공기 조종 면허증을 취득하여 민간인 파일럿이 될 수도 있었으나,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고국 공군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군장교의 길을 택했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공군에 자원했다”는 강 중위는 "오랫동안 바라던 공군 조종사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져 너무나도 기쁘다"고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건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보라매 가족이 탄생하는 경사도 있었다. 심상은 중위(25세, 사후120기)와 임중호 중위(25세, 사후120기)는 각각 아버지(대령 심준택, 공사26기)와 형(대위 임원호, 공사54기)이 공군조종사 출신이어서 가족과 함께 이날 행사의 감동을 더했다.
이배용 중위(27세, 사후 120기)는 육군 병 출신으로 어렸을 때 품었던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군 장교에 지원해 빨간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한편, 공군 병으로 제대 후 장교로 임관하여 고등비행을 수료한 임완수 중위(27세, 학군35기)는 “비행대대에서 근무하면서 자신의 임무에 매진하는 조종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전투조종사의 꿈을 키워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