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를 쓰고, 블루투스를 착용하며 어깨에 잔뜩 힘을 준 남자. 누구일까? 명동 거리의 멋진 패셔니스트?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 공군 헌병. 공군 제16전투비행단 헌병대대 초병들은 지난 7월 20일부터 블루투스와 함께 경계근무를 실시했다.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용한 바에 의하면 블루투스의 효과는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통신망은 기존의 유선망에 비해 초병에게 좀 더 넓은 활동성으로 경계작전을 용이하게 하고, 즉각적인 쌍방향 통신으로 신속하고도 정확한 대응조치를 가능하게 하였다. 더불어 블루투스는 긴급,우발상황 발생시 기지의 생존성을 더욱 극대화 시킬 것이라 기대된다.
특히, 16전비 헌병대대장(김성대 소령, 사후 90기 )은 블루투스의 필요성에 대해 묻는 자리에서 “이번 블루투스 착용은 초병들에게 부대 출입문에서 흔히 발생하는 출입지연 사례를 예방하고, 지휘계통에 대한 신속 보고와 전달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우발상황시 이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말하고, “앞으로도 우리 공군 16전비 헌병 요원들은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나와 새로운 미래 전장을 준비하는 선진 헌병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공군 16전비는 헌병 혁신 운동의 최일선 부대로 알려져 있다.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헌병 혁신 회의를 통해 제안된 초병의 블루투스를 착용했다.
처음에 모두가 적용하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누군가. 헌병대대장을 비롯한 헌병 간부들은 곧 무선 블루투스의 필요성에 주목하였고, 적용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한 결과 지난 7월 20일(월)부터 비행단 출입문을 포함한 기지 내 17개 초소에 이를 보급, 운영한 것이다.
또한, 16전비 헌병대대 혁신 회의는 고급 자동차에 보편적으로 설치된 차량 후방 카메라를 보고 영감을 얻어, 이를 전투장갑차에도 적용하는 등 많은 혁신 사례를 발굴한 아이디어 뱅크로 알려져 있다.
동북아 최강의 전투기 F-15K와 동급 최강 국산 고등 훈련기인 T-50에 비하면 이번 16전비 헌병대대의 블루투스 착용은 작은 사례로 비춰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선망에서 무선망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이번 블루투스 착용 소식은 우주를 향한 공군의 뛰어난 창의력과 선진 능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선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