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6월이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올해 무더위는 지난 해 보다 더 길고, 폭염 일수도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래서 인지 6월 초인 오늘도 한 낮 기온이 33도를 웃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이미 선풍기를 준비해 놓거나 에어컨을 사용하기 위해 내부청소 및 사전 점검하는 등 무더위 대비하고 있는 많은 가정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가정에서 무더운 여름나기를 위해 사용되는 에어컨에는 치명적인 화재 위험성이 있다. 소방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3년간 에어컨 화재는 전국적으로 총 692건이 발생했는데, 그 중 71%(493건이) 여름철인 6월~8월에 발생하였다. 필자는 에어컨 화재 원인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바로 과열 ‧ 과부하 등 전기적 요인과 무관심에 의한 부주의이다.
전기적 요인 위험성은 기본적인 사전점검, 사용시간 조절, 미사용 시 전기적 차단하는 등 우리가 실내에서 쉽게 관심을 가지며, 눈으로 보이기에 그 만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별도의 공간에 있거나, 바깥(실외)에 있는 실외기는 우리가 잘 접하지 않아 무관심에 그대로 노출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별도의 실외기실이 있는 현대식 아파트의 경우 외부는 루버창(통풍창)으로 되어있고, 내부에는 이중유리문으로 된 경우가 많다. 환기를 위해 루버창과 이중유리문을 열어놓은 경우도 있지만 평소 모두 닫아둔 채 생활하고 있어 실외기의 존재를 잊기 쉽다.
이에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관리되지 않은 실외기가 작동하면서 공기 순환(통풍)이 안 돼 과열 및 오작동이 발생하여 화재 발생률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실외기는 주변 폐기물 적재, 청소상태 불량, 담배꽁초 투척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한다.
이러한 실외기 화재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기적인 점검은 물론, 에어컨 리모콘에 ‘실외기 통풍’이라고 표기를 하거나, 수시로 실외기 근처에 불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먼지와 낙엽‧쓰레기 등 불에 타거나 열에 약한 물건들은 반드시 제거하는 습관적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에어컨뿐만 아니라, 눈에 잘 띄지 않는 실외기에 대한 관심으로 올해 무더위 기간 더욱 안전하게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