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고...
고스톱을 칠 때 대박을 꿈꾸는 말이자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표현이다.
지난 4월 초부터 예천경찰서는 쓰리고 운동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고 경찰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고스톱판의 쓰리고를 홍보하는 것은 아니다.
쓰리고 운동이란 교통안전을 위해 ‘주간 전조등 켜고(원고), 안전띠 매고(투고), 안전모 쓰고(쓰리고)’ 운동에 운전자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는 것이다.운전자의 소중한 생명과 가족의 행복이 지키기 위한 캠페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 십년간 많은 노력을 펼쳐온 결과 2014년 처음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5천명 이하로 줄였으며 지난해에도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운행중인 차량의 전조등을 켤 경우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식별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안전띠와 안전모 착용은 사고 발생 시 피해를 크게 감소시켜 준다.
특히 전조등 켜기는 보행자 사고율이 높은 일몰시간대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선진국의 경우 주간 전조등 켜기가 이미 생활화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쳐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쉽게도 동참율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것이 없다.
안전띠가 곧 생명띠란 말이 있듯이 대형사고의 경우 안전띠 착용과 미착용에 의해 생사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진입로에 설치되어 있는 인상 깊은 사진 한 장이 있다. 아내가 남편의 어깨와 가슴을 팔로 감싸고 있는 안전띠 착용 홍보사진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수학여행과 단체관광이 계속해서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자주 접했듯이 관광버스 등 대형사고 발생 시에도 안전띠 착용과 미착용은 피해의 경중을 크게 좌우해 왔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륜차 운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몇 년전 베트남을 다녀온 적이 있다. 도로에 넘쳐나는 오토바이 수에 놀랐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수많은 오토바이 운전자 중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를 발견하기가 너무나 어려울 정도로 착용율이 높았다는 사실이다. 차와 달리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는 오토바이 사고는 운전자가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아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경미한 접촉사고의 경우에도 운전자가 도로에 넘어지면서 머리가 부딪히는 2차 충격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착용한 것보다 4배 이상 피해가 커진다는 조사결과가 있으므로 규격에 맞는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안전띠와 안전모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를 줄이고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교통안전 쓰리고 운동에 대한 홍보와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