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과 경상북도는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와 함께 21일 오후 2시 예천문화회관에서 예천 출신 재일교포 故정조문 선생이 수집한 문화재를 대상으로 사진전시회와 학술행사를 가졌다.
이날 학술행사는 「고려미술관 소장 경북지역 문화재 연구」를 주제로 남권희 경북대 교수, 박천수 경북대 교수,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故정조문(1918~1989) 선생은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 출신으로 6살 때인 1924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부두 노동자로 일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재일 조선인이라는 온갖 핍박 속에서도 전 재산을 들여 일본에 유출된 1,700여 점의 한국 문화재를 모아 일본 교토에 고려미술관을 설립한 인물이다.
정조문 선생은 초등학교 3년의 학력으로 미술품에 대한 지식을 교육조차 받은 일이 없는 인물이지만 일본인의 손에서 ‘조선’을 되찾아야겠다는 집념으로 문화재를 수집했고 “남북통일이 되면 유물을 조국에 기증하라”라고 유언을 남길 정도로 통일 조국을 염원했던 예천 출신 문화애국자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학술발표회와 더불어 “나는 재일조선인이다.” 다큐멘터리 상영과 故정조문 선생이 수집한 50여점의 문화재를 대상으로 한「눈, 마을, 고향 그리고 통일」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오는 27일까지 예천군문회회관 전시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의 확산과 우리 고장 출신 故정조문 선생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미술관은 일본 교토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1,700여 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며 문화재 가운데 1백여 점은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