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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퍼옴]경북 한 중학교 양궁부 사건 일파만파로 번져···피해 학생 형이 대한양궁협회 게시판에 글 올려

출처 : 영남일보 장석원기자
황성한기자   |   송고 : 2021-08-22 13:19:21

경북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양궁부 선배가 후배에게 활을 쏴 다치게 한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 되고 있다.

 

최근 피해 선수의 친형이 과거에도 해당 선배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겪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가 하면 해당 사건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청원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일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는 자신을 양궁부 피해 선수의 친형이라고 밝힌 A씨가 "가해자에게 확실한 처벌을 바란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가해자에게 확실한 처벌을 바라는 마음에서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 조심스럽게 적어본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제 동생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양궁을 해오던 양궁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동생이 4학년 5학년으로 올라올 때쯤 주변의 선배에게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며 "바로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적었다.

 

A씨 "동생은 이번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학교폭력을 당했다. 그때도 언론화를 시키지는 않았지만, 가해자를 다른 학교로 보내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지역 양궁부가 있는 학교는 한 곳뿐이어서 중학교에 가면 만나게 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이 사건이 터졌을 때 우연히 동생의 등 쪽을 보게 되었는데 큰 상처가 생겨있었다. 뭐냐고 물어보니 (동생이) 눈치를 보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라. 그리고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지났을 때쯤 '양궁부 선배가 자신에게 활을 쐈다'고 저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황당하고 믿기지 않았다. 이게 정말 제 동생한테 일어난 일인지…. 정말 믿고 싶지 않았는데 뉴스가 나왔다"면서 "부모님이 처음엔 사과한다면 합의를 해볼 상황이었다. 그러나 상대편 부모님들이 적반하장으로 나와 부모님께서 화가 잔뜩 나 언론에 제보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금 와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글을 써본다. 현재 우리 지역에선 언론에 노출이 되었음에도 입막음을 하려는 분위기인지, 제가 친구들에게 공유해달라고 말할 때까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탁드립니다. 대한양궁협회 분들 꼭 가해자 학생은 절대 다시는 활을 잡지 못하게 해주세요"라며 "이런 학교폭력 가해자 아니, 활로 제 동생을 쏜 살인 미수범에게는 다시 활을 잡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며 알려진 해당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청원이 진행 중이다.

 

청원인은 "중학교 양궁부 선배가 후배를 활로 쏜 사건, 학교폭력 더 두고 볼 수 없습니다"는 제목의 청원에서 "미성년자의 특정 수준 이상의 폭행 사건은 현행보다 중대한 법적 처벌과 제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그 사실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고지하고 교육해야 한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이어 "교직원은 가벼운 학교폭력 사건도 인지하는 즉시 교육청 등 상위기관에 보고하도록 매뉴얼화 해달라"고 하며 "학교폭력 은닉을 처벌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달라"고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본 사건과 관련하여 철두철미하게 조사하고 대처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부디 가해자가 겪을지 모르는 불편보다 피해자가 겪어 온 고통을 고려하여 철두철미한 진상 조사와 관련자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쯤 모 중학교 양궁부 훈련장에서 주장 선수인 3학년 B군이 쏜 연습용 화살이 1학년 후배 C군의 등 부위를 스치며 상처를 냈다. 다친 C군은 이후 훈련을 계속하면서 일주일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아 왔다.

 

경찰은 최근 C군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했으며 화살을 쏜 B군을 조만간 불러 사건 발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사건 발생 당시 양궁부 코치진이 현장에 있었는지 아닌지와 함께 학교폭력 연관성도 조사할 방침이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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