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활의 중심이자, 동서양 활 문화의 접점에 있는 예천군이 활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10월 16일 세계전통활연맹(world traditional archery org - WTAO)을 창립했다.
활은 인류의 보편문화로 국가별로, 문화권별로 각기 다른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활은 멀리 쏘기에 특화되었고, 아마존에서는 작은 활로 물고기를 잡는다. 밀림의 활은 새를 잡기 위해 좁고 날카로우며, 초원의 활은 힘이 있고, 프랑스나 유럽의 활들은 하늘에 표적이 있다.
다양한 활쏘기의 유형처럼, 각 나라별로 특징적인 신화와 전설, 의례와 놀이가 전승된다. 그러나 주몽이나 로빗훗, 최근 어벤저스에도 등장하는 활의 영웅들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한다. 아직도 활은 우리의 삶 가까이에 있다. 최근 활과 관련된 게임만 하여도 온라인, 모바일을 포함하여 50여개가 넘고 있다.
이러한 활의 전통문화는 올림픽을 계기로 하나의 규칙을 강조하는 스포츠 경기로 바뀌었고, 대중적 향유에서 멀어져갔다. 그러나 최근 유네스코가 문화다양성 가치를 천명하면서, 활이 가지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이러한 두 가지의 가치를 모두 간직한 곳이 바로 예천이다. 예천은 활의 민족 대한민국의 활과 화살을 제작하는 인간문화재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진호, 윤옥희, 장용호 선수를 배출했으며 세계적인 규모의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동서양 활문화의 접점이자 최고봉에 있는 예천은 세계전통활연맹 창립에 충분한 역사적 조건을 가진 곳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여기에 2014년부터 시작된 예천세계활축제는 활을 통한 축제를 지향하는 세계 최초의 축제로 예천의 브랜드를 한껏 높이고 있다.
이번 세계전통활연맹 창립에는 프랑스, 터키, 일본, 페루, 미국 등 모두 25개 국가의 활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였고, 트루크소이 등 2개의 국제조직이 함께하였다. 이번 창립식에서 세계전통활연맹 초대 회장으로 이현준 군수가 추대되었으며, 대륙별 국가별로 지부 지회를 결성하여 협력 네트워크를 갖추기로 하였다.
초대 회장인 이현준 예천군수는 활을 통해 예천의 브랜드 효과를 높이며, 향후 유네스코 국제조직으로 인가를 받고, 활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한편 예천은 활을 통한 국제협력을 시작하여 2015년 부탄 및 몽골과 활문화 진흥을 위한 교류와 MOU를 진행하였고, 금번 예천세계활축제를 통해 프랑스 크헤삐 엉 발루와시와, 터키의 베이올루시, 인도네시아 족 자카르타와 활문화 교류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예천군은 활문화를 통한 새로운 국제문화도시로써의 위상을 높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