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오징어와 호박엿, 명이나물이다.
명이나물은 조선시대 이런 저런 이유로 섬으로 이주해 간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새로 싹이 나는 산마늘을 먹고 목숨을 이어갔다 하여 명명된 것으로, 대부분 섬 지역에서 재배된다.
이런 명이나물이 내륙지방 산간에서 재배에 성공하고 본격 생산돼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예천군 용문면 사부리 소백산 국사봉 자락 해발 300m에서 명이나물 재배에 성공한 손진욱(62)씨다.
손 씨는 2004년 예천 용문으로 귀농해 정착하기까지는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작목을 재배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러던 중 참살이 식품인 ‘천마’를 알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탐구를 거쳐 ‘생천마’ 재배에 성공했다.
그러나 생천마 판매로는 소득에 한계가 있었다. 그는 이에 천마환, 천마분말, 천마발효액 등 가공품을 개발하고 백화점과 전자상거래, 예천장터 등 직거래 형태로 판매해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09년 새로운 소득 작목을 물색했다. 그 결과 이곳 소백산 자락이 공기가 맑고 물은 깨끗하며, 온도차는 심한 등 산마늘 재배에 최적지임을 알고 66㎡의 작은 밭에 명이나물 시험재배에 들어갔다. 4년여 간의 시험재배와 연구 끝에 재배에 성공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명이나물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이곳 소백산 국사봉 자락 4천㎡ 밭에는 무농약, 유기농법의 명이나물 1.6톤 생산되고 있다. 이 명이나물은 빛깔이 좋고 향은 깊으며 맛은 쌉싸름해 지역 농협과 전자상거래를 통해 전량 주문 판매되고 있다.
손 씨는 “생산 첫해인 올해는 2천 4백만 원의 소득이 예상되며, 앞으로 재배면적을 확대하면 연간 1억 이상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며 “인근 농가와 후배 귀농인들에게 명이나물 재배 정보와 기술을 전수해 더불어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나물의 황제라 불리는 명이나물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 시력강화와 피부에 좋다. 또 베타카로틴은 환절기 감기예방과 항균, 항독효과가 있고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지게 해 심장병과 중풍 예방되고 항혈전 작용으로 대장암 발생률을 낮추며,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락처017-523-3717)